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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87온고지신, 역사를 현실 성찰 계기로
    87년 대투쟁 담은 ‘노동역사관1987’ 사이트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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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7년 노동자 대투쟁을 노동 현실을 바라보는 계기로 만들자”

    1987년 6월 항쟁에 이어 전국을 뜨겁게 달구었던 7,8,9월 노동자 대투쟁의 사진과 유인물, 문학작품, 노보, 만화 등을 담아낸 ‘노동역사관1987’ 홈페이지가 지난 11월 13일에 문을 열었다.

    샌딩머신을 앞세운 가두투쟁 행렬 <사진=노동운동역사관1987>

    ‘노동역사관1987’은 체계적 보존관리 없이 사라져가는 노동운동 자료를 체계적으로 모으고 2007년 87년 투쟁 20주년을 맞아 87년 투쟁의 의미와 성찰의 계기를 갖자는 취지의 일환으로 만들어지게 됐다.

    ‘전시관’ 87 현장을 기록

    ‘노동역사관1987’은 ‘87년 전시관’, ‘87년 자료검색’, ‘87년 사랑방’, ‘함께하기’ 등으로 이루어져있다.
    ‘87년 전시관’에는 87년 대투쟁 개요, 인터뷰, 문학, 언론보도, 노보, 유인물, 동영상, 사진, 문학, 노가바(노래가사 바꿔 부르기), 구호 등을 볼 수 있다.
    ‘유인물’을 클릭하면 거칠지만 단호한 어조로, 이 사이트 추진 관계자의 말을 빌리자면 “손으로 휘갈겨 썼어도 절박한 진실함이 느껴지는” 유인물들을 볼 수 있다.

    노동운동역사관1987사이트

    ‘사진’란에는 트럭과 중장비를 몰고 거리를 가득 메웠던 울산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의 모습과 현대중공업 사측이 출입문을 봉쇄하기 위해 가져다 놓았던 커다란 철구조물, 태백선을 점거한 강원도 광산 노동자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마음 약해서 싸우지 못했네. 돌아서서 후회했었네… 단결해야지”

    ‘노가바구호’를 클릭하면 당시 노동가요가 많지 않던 상황에서 대중가요에 가사를 바꿔 파업 현장에서 부른 노래를 들을 수 있다. 대중가요 멜로디에 가사만 바꿔 불러 재미있기도 하고 투박하지만 분출하는 노동자들의 변혁에 대한 요구를 볼 수 있다.
    ‘노가바’의 노래는 최근 다시 녹음되었는데 기아자동차 화성지부 노래패 ‘해방의 함성’이 교대근무 시간 짬짬이 열흘간 연습해 당시의 상황을 살리기 위해 단순한 반주와 거친 녹음을 하는 등 열의를 보였다.
    ‘동영상’은 당시 노동자들의 투쟁을 보도한 관제언론 ‘대한뉴스’도 볼 수 있고 ‘문학’란엔 당시 투쟁의 현장을 생생히 담아 형상화한 소설과 시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그 때 나는’ 노동자 참여 중요

    이미 올려진 자료를 살펴보는 것 외에도 당시 투쟁 현장과 당시를 살았던 사람들의 참여가 중요하다.
    ‘나의 87년 그 때 나는’은 87년 투쟁 당시 현장에 있었거나 당시 상황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 곳으로 사이트를 방문하는 이들의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추진 관계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게 중요하다. 그땐 어땠고 요구가 뭐였는지 기억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 한 장의 사진’, ‘사람을 찾습니다’는 책장 속이나 앨범 깊숙이 잠자고 있는 사진과 기억 속의 사람을 찾는 곳이다. 자료가 유실되어가기도 하지만 당시 사장 한 장이 노동자의 역사를 기록하고 증언하는 데 중요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87년 투쟁을 통해 ‘연대성’ 성찰의 계기로

    87년 대투쟁 사이트를 준비하면서 자료 수집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전한다. 정부의 탄압으로 많은 자료가 유실되고 소각되기도 했지만 노동운동 자료와 기록에 대한 관심도 떨어졌었다는 것이다. 이는 노동운동에 대한 기록과 연구에 많은 어려움을 초래한다. 이 사이트 추진 과정에서도 자료 수집이 어려웠다고 관계자는 전한다.
    한편 자료 수집에 이재성(대학원생)씨가 많은 도움을 주었다. 이재성씨는 87년 투쟁을 중심으로 논문을 준비 중인데 인천 등지를 찾아다니며 인터뷰하는 등 직접 발로 뛰며 자료를 발굴했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전했다.

    ‘노동역사관1987’에 대해 어떤 이들은 '지금 과거를 추억해서 무엇하느냐'고 말할지 모른다. 단지 과거만을 ‘추억’하고 ‘기념’만 하는 것은 현실을 잊고자 하는 ‘퇴행’일 수도 있다. 민주노총 정책연구원의 정경원씨는 “추억거리를 뒤돌아보는 것만은 아니다. (내가)역사의 현장에 있었구나, 지금을 되돌아보자는 취지다. 그때를 돌아보고 현재를 성찰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 과정은 옛말처럼 온고지신을 필요로 한다. 87년 투쟁을 통해 오늘을 성찰하는 작업.

    "나 그곳에서 보았네. 먼 훗날 우리 그날에..." <사진=노동운동역사관1987>

    “과거의 투쟁을 단순히 ‘추억’만 하는 게 아니라 87년 투쟁을 통해서 현재의 노동운동을 바라보고 성찰하는 게 중요하다. 87년을 계기로 예전과 지금의 평가를 노동자 스스로 해보는 것. (87년의)‘몸으로 체화된 연대성’을 어떻게 재현할 것인가? 이 연대성을 복원하는 게 중요하다”고 정경원씨는 거듭 강조한다. 이어 이 사이트가 “노동운동 자료 수집, 기록과 연구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노동역사관1987’사이트 작업에는 민주노총정책연구원 노동운동자료실, 성공회대민주자료관, 노동운동역사자료실, 노동자의책, 노동자정보통신지원단2, 노동사회교육원, 마창노련자료실, 한국노동네트워크협의회가 ‘1987노동역사관 사업단’으로 공동 참여했다.
    2006년11월24일 19: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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