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증권산업노동조합 코스콤비정규지부(지부장 황영수, 이하 지부)가 코스콤 사측과 직접 고용에 합의하고 480여일간 진행한 노숙투쟁을 일단 정리하기로 했다. 12월 30일 오전 10시에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 앞에서 해단식을 갖고 노숙농성장도 철거했다.
이날 해단식에서 황영수 지부장은 “마음이 무겁다”고 말을 열며 “싸움이 끝난 게 아닌데 좀 들떠 있는 것 같다. 초심 잃지 말고 (투쟁)지침 떨어지면 다시 투쟁할 수 있겠느냐?”고 당부하며 아직 해결해야할 일이 많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고생 많이 했다. 서로 오해와 감정들 있을 텐데 새로 시작할 수 있도록 하자”며 격려했다.
코스콤비정규지부가 증권선물거래소 안에서 해단식을 하고 있다.
이어 발언한 김현주 조합원은 “담담하고 서운도 하다. 우리의 문제가 백프로가 돼서 해결 됐으면 더 따듯했을 것”이라며 합의 결과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도 그는 “앞으로 나갈 길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같이 뚫어나갔으면 좋겠다”며 결의를 밝혔다.
해단식은 발언과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른 뒤 ‘모두는 하나를 위해 하나는 모두를 위해’라는 구호를 외치고 마쳤다. 해단식을 마친 뒤 조합원들은 노숙농성장의 천막을 철거했다.
65명 직접 고용 11명은 추후 협의 키로
구체적 근로조건 협의 등 과제 많아
지부는 지난 금요일 코스콤 사측과 65명에 대해서는 직접 고용하기로 잠정합의하고 29일 조인식을 가졌다. 사측은 복직대상 76명 가운데 먼저 65명을 3개월 이내에 직접 고용키로 하고 직군과 임금 등 근로 조건은 추후 협의하기로 했다. 11명에 대해서는 추가 협의를 통해 해결하기로 했다. 노사 양측은 또 고소고발을 취하하기로 했다.
고용 형태는 무기계약직 별도직군제이다. 76명 가운데 65명이 먼저 합의된 것은 지난 판결에서 위장도급으로 법원에서 판결 받은 조합원들이기 때문이다. 11명은 이때 불법파견이란 이유로 기각 됐다. 사측이 법원의 판결을 지나치게 좁게 적용한 것이다. 합의안은 지난 금요일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94%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지부의 조합원은 현재 모두 76명이다.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 앞에 설치한 농성장을 조합원들이 철거하고 있다. 파업 투쟁 475일 만이다.
이번 합의에 대해 정인열부지부장은 11명의 고용 문제, 직군 문제, 임금 등의 근로조건, 노조 전임자, 노조사무실 문제 등 해결해야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그래서 정부지부장은 “아쉬움이 많다. 투쟁을 좀 더 잘해야 하지 않았을까라”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이제 지부는 해단식을 하고 천막도 자진 철거했다. 이제 사측의 철저한 약속 이행과 성실한 협의 자세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