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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교육인가?
    - 노동자 계급교육의 정치적 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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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국진 mgj316@freechal.com
    1. 노동자 대중의 허위의식

    과학적 학문으로 교육되지 못한 일반 대중은 단지 ‘일상성(日常性)의 의식’만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여기서 ‘일상성’이란 즉흥적인 판단, 경험에 의존한 ‘경험주의’적 판단을 뜻한다. 그런데 이차적인 과학적 분석으로 나아가지 못한 ‘일차원적인 의식’ (마르쿠제, ꡔ일차원적 인간ꡕ)은 협소한 경험주의나 표면적 사고에 만족하는 경향이다. 더구나 일반 대중은--노동자 대중도 포함하여--부르주아 언론 및 각종 부르주아 매체들에 의하여 통제되고 운영되는 부르주아 이데올로기의 지배에 철저히 노출되어 있다. 때문에 대중은 비록 그 변혁과 해방을 위한 존재론적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현실상으로는 부르주아적 허위의식에 포섭되어 있기 마련이다. 바로 이 일상적 의식, 허위의식과 함께 무산계급으로서의 그들의 존재 상태가 상호 충돌하는 가운데 빚어지는 모순이야말로 그들로 하여금 진정한 변혁주체로 나아가지 못하도록 작용하는 모순의 현실태(現實態), 즉 현존 상태인 것이다. 이 허위의식의 모순 상황을 극복하고 앞으로 더 전진하지 않고서는 운동의 전진도, 해방운동으로의 대중들의 비약도 결코 바랄 수 없을 것이다.

    2. 노동자 교육에서 세 가지 경향

    일상적인 노동투쟁을 더욱 잘 해내기 위해, 더 효율적인 노동조합활동에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얻기 위해, 그리고 사회와 세계에 대해 더 깊은 지식을 얻기 위해, 보통 노동조합 간부들과 조합원들은 교육에 임하곤 한다. 그런데 현재 남한의 노동운동가들, 특히 선진노동활동가라고 불리우는 집단은 그 의식수준이 매우 높은 편이다. 그들은 경제학, 나아가 맑스 ꡔ자본론ꡕ을 읽고자 하고, 정치학, 나아가 사회주의이론에까지 관심을 넓히기도 하며, 철학 공부에 대한 필요성과 관심도도 매우 높은 편이다. 일례로 사이버 노동대학의 경우 3년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을 투자하여 다방면의 깊은 수준의 강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일반대중이 아닌 특별한 선진노동자들의 경우, 학습과 교육이 밀도 있게 수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보통의 노동자 대중의 경우는 어떠한가? 이 경우에는 보통 ‘노동조합주의적 의식화’의 수준에 머물러 있는 형편이다. 대중을 사로잡고 있는 ‘허위의식’을 깨뜨리기 위한 변혁적이고 진보적인 노력대신에 수행되는 조합주의적 교육은 허위의식을 오히려 강화시키는 기능을 한다. 교육활동의 면에서도 조합주의가 관철되는 모습을 보게 되는 것이다.

    노동조합주의적 의식화에서 좀 더 나아간 교육이 ‘진보주의적 의식화’이다. 그런데 이러한 교육활동에서 주체가 되는 부류는 보통 진보적 학자들, 지식인들인데, 이들의 교육 방식은 대체로 학문의 전달이나 지식체계의 전수에 머물러 있으며, 결국 교육받는 대중으로부터 “너무 어렵다”라는 반응을 낳고 있다. 이 “너무 어렵다”라는 말은 무엇을 의미할까?---딱딱하고 재미없다, 난해하고 이해하기 힘들다, 우리의 현실과는 동떨어진 이야기들이다, 결국 그러한 교육을 받아서 남는 게 없다 등등이 아닐까?
    때문에 ‘진보주의적 의식화’는 자칫 ‘쁘띠부르주아적 민주주의론’에 빠지기 쉽고, 설령 맑스주의적 내용을 다루더라도, 노동대중에 친근한 접근이 아니라, 관념적 방식으로 한다든가, 실천적 구체성을 상실한 채, 교조주의적 원칙만을 반복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현재 수행되고 있는 지식인 학자들의 노동교육들은 그 내용들이 실천성과 현실성에서 벗어난 채, 자칫 지식의 전달에 머무는, 요식행위에 불과한 죽은 교육이 될 우려를 빚어내고 있다.

    이러한 사정은 노동자대중에게 적절하게 사용할만한 “교재가 없다"는 사실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운동에 있어서 노동자 중심성이 이야기되고 있지만, 정작 교육에 있어서는 이 ‘노동자 중심성’은 실종되어 있는 것이다. 교재 편찬, 교육의 실제 내용 등에서 실질적인 ‘노동자 중심성’을 확보하는 노력이 아쉬운 현실이다. 그리고 이 점이 우리가 말하는 ‘계급교육’의 근본 원칙에도 부합되는 점이다.

    ‘진보주의적 의식화’가 노동조합주의적인 교육보다는 한 발 더 나아간 것이기는 하지만, 반자본주의와 사회주의변혁, 노동자국가 건설, 혁명적 변혁운동 등의 ‘혁명적 좌파에 의한 피티 대중의 교육’이라는 것과 비교된다면, 진보주의 교육은 단지 노동자들로 하여금 체제 내에 안주하게 하고, 그 틀 내에서의 개량투쟁에 머물게 함으로써, 결국 일정하게 변형된 허위의식을 강화하는 것으로 귀결된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이상 노동자교육의 세 가지 경향들에 대해 말하였다. 세 번째 경향은 ‘혁명적 사회주의 경향’이라고 지칭할만하다. 이상에서 보면 결국 노동자 교육운동에서 1차적인 관건은 무엇보다도 교육주체의 문제로 돌아가게 된다.

    3. “교육자가 교육되어야 한다”

    위의 말은 칼 맑스가 「포이에르바하 테제」에서 한 말이다. 이 말은 결국 교육운동의 본질을 명확하게 드러내고 있다. 즉 교육주체의 자기 관점, 사상의 정립, 교육되는 내용 자체의 중요성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스스로 계급적 관점으로, 변혁적 내용으로 재무장하지 않고서는 올바른 교육은 물 건너가는 것일 뿐이다. 그저 그런 수준에서, 노동조합활동의 필요성이나 당위성만을 역설하는 그런 교육은 교육주체 자신의 의식이 단지 자본주의체제 내적 개량의식에 젖어 있다는 것을 드러내줄 뿐이다. 오히려 문제의 초점은 노동자의 투쟁이 자본주의사회 속에서 어떠한 의미를 갖는 것이며, 자본주의국가와 어떠한 관련을 갖는가, 미래 사회로의 전진에서 노동투쟁은 어떠한 역사적 의의를 갖는 것인가 등을 적나라하게 묘사하는 데 있다.

    교육은 사람의 생각을 바꾸는 일이다. 따라서 노동교육은 노동자들의 일상적 의식, 부르주아적으로 체화된 관념적 의식, 따라서 노동자답지 않은 허위의식을 깨뜨리고 그것을 사회변혁적 의식, 혹은 변혁적 계급의식으로 탈바꿈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 이것은 ‘의식상에서의 계급투쟁’이다. 따라서 우선 노동자계급의 내부적 의식혁명을 성공적으로 수행치 않고서는 부르주아 지배계급과의 이데올로기적 투쟁전선에서 연전연패할 것이고, 실천운동 상에서의 의미 있는 전진도 불가능해질 것이며, 계급교육은 말뿐인 것이 될 것이다.

    부르주아적 관념과의 과감한 사상투쟁, 명실상부한 ‘계급적 관점’을 전 방위적으로 확대하는 것, 그리하여 노동자 권력의 주체로서 필요한 모든 사상이론을 체계적으로 갖추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로 오늘날의 ‘계급주체 교육’이 나아가야 할 길이 아닌가 한다.

    -- 모든 교육에 적극 참여하고, 사상 형성에서 혁신적 발전을 이루자! //050731
    2005년07월31일 18: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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