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몇 일 못가겠지... 금방 다시 복귀할 수 있겠지.. 그런 마음으로 업무대기 라는 걸 받아들였었다. 하지만 내 생각과는 달리 몇 주가 지나고, 한달이 지나고, 또 몇 달이 지나버렸다. 내일이면 27살을 맞이하는 내생일.
생일이면 모하나, 추운 집에서 혼자 쓸쓸히 내 생일을 맞이하겠지..
내가 이 회사에 다니면서 혼자 자취한지 1년이 다 되간다.
처음엔 회사에서 일을 하고 또 월급을 받으니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하지만 업무대기를 지시 받으면서부터 조금씩 조금씩 어려워지고 힘들어지면서 서서히 지쳐간다. 가장 힘들게 하는 건 생활비..
8월 달엔 그래도 따뜻했으니까 괜찮았다. 시간이 흘러 벌써 1월. 지금은 추위에 떨면서 하루하루를 보낸다. 요 몇 일은 기름이 다 떨어져 추위에 떨며 밤을 지세워 본적도 있다. 기름값 19만원. 19만원이라는 거액.
지금 나에겐 너무나도 큰 돈이다. 누구한테 돈을 꿀 수도 없고 그렇다고 멀리에 계시는 부모님께 기름이 떨어져서 춥다고 말을 할 수도 없다. 부모님이 얼마나 마음 아파할까... 생각도 하기 싫다. 차라리 추위에 떨고 말지.. 부모님 마음 아프게 하고 싶지는 않다. 지금까지 회사에서 일을 하며 부모님께 생활비를 보태드리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근무대기라는 것 때문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우리엄마.. 심장병으로 힘들어하시는데 힘든 몸으로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일을 하며 생활을 꾸려나가고 계신다. 우리아빠.. 겨울엔 일거리가 없어 일을 못하고 계신다,. 내 동생.. 이제 막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입학해서 친구들과 어울려야 하는 시기에 자기가 용돈 벌어 쓴다며 아르바이트를 한다.
난...빨리 돈을 벌어 우리 엄마 수술비를 마련해야 하는데.. 빨리 해드려야 하는데.. 큰일이다.
생각 할수록 너무 억울하다. 리본하나 달았다고 업무대기라니...
리본하나 착용했다고 업무대기 시켜놓고 6개월째 임금도 지급하지 않고..
핸드폰 값도 못 내서 매일 돈 내라는 전화만 온다. 전화가 끊긴지는 아주 오래고.... 이젠 쌀 마져 떨어져 굶어야 한다.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회사는 노동부의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의 판결문이 나왔는데도 이행을 하지 않고 자기 입장만을 내세우고 있다.
우리 조합원들은 탄압받지 않고, 인간답게 살아보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왜 회사는 우리를 탄압하고 괴롭히는지 정말 모르겠다.
이 모든 게 꿈이었으면 좋겠다.
다시 예전처럼 아무런 문제없이 회사에서 일도하고 정당하게 임금도 받고 탄압받지 않고, 직원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싶다. 이런 날이 언제쯤이면 올까?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