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시위 상황 속에서 인터넷이 다시 한번 ‘무기’로서의 위력을 발휘했다.
이란에서 부정선거 의혹으로 촉발된 시위가 정부의 폭력 진압에도 일주일 넘게 계속 되고 있는 가운데 6월 20일 한 여성이 민병대가 쏜 총에 의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 장면을 담은 동영상은 '유투브' 등 인터넷을 통해 세계로 확산되고 있고 이란 정부를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 이 여성은 대학생으로 이름은 네다 아가 솔탄(27세)이다. 한국의 한 언론은 이 여성을 이란 시위의 상징이 됐다고 표현했다.
현재 '유투브' 등에서 이 여성의 총격 장면이 담긴 동영상과 시위대 관련 동영상이 올라와 수만에서 수십만 번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고 이는 이란 정부를 압박하는 여론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란 정부에 의해 내외신 언론이 통제 되고 있는 상황에서 네티즌들이 동영상과 소식을 올리면서 이란 국내의 시위 상황을 전하고 있는 것이다.
MBC ‘지구촌 리포트’는 이 소식을 전하면서 이란 시위대에게 "인터넷이 무기“가 되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이란 당국의 취재 통제 때문에 외신은 “호텔에 나가서 취재를 하거나 촬영을 하지 못한” 뉴스라고 주석을 달고 보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이란의 시위 상황과 민중의 목소리는 외국으로 계속 알려지고 있는데 이는 이란 당국의 언론통제에도 불구하고 네티즌들이 인터넷을 통해 소식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인터넷이 이란에서도 강력한 “무기”가 됐다는 것이다.
유투브에 올라온 이란의 시위 동영상 화면 캡처. 이란 시위를 외부에 알리는데 유투브, 페이스북, 트위터 등이 많은 힘을 발휘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이란 당국의 언론 통제에도 인터넷을 사용할 줄 아는 사람들이 시위 화면과 정보들을 꾸준히 '유투브'나 ‘페이스북’ 등에 올리고 이 내용을 세계 언론이 인용하면서 세계로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란 당국 역시 이 사실을 알기 때문에 인터넷 통제와 검열이 강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향신문’ 6월 24일자에서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 기사를 인용보도하며 이란에 인터넷 검열 기술을 수출한 노키아와 지멘스가 인권단체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처음에는 테러, 포르노, 마약 거래 등 유해 사이트 차단 목적으로 판매된 검열 기술이 지난 대선 이후 개인정보를 검열하는 도구로 바뀌었고 때문에 인권단체들은 “이란과 같은 압제 국가에 인터넷 검열 기술을 판매하는 것을 비판해 왔다”고 보도했다.
시민들에게 접근성과 효용성이 높은 인터넷을 통해 숨겨진 소식과 사실들이 빠르게 확산 공유되면서 인터넷이 21세기 유용한 표현 매체로 확고히 자리 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그런 만큼 정부 당국에 의한 인터넷 통제도 강화하고 있다.
IT 강국이라고 자랑하는 한국에서도 2008년 촛불집회 이후 이명박 현 정부가 비민주적인 인터넷 통제국가로 이름을 알리고 있어 시민 사회단체로부터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정부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국의 언론 출판 정보인권 등의 시민단체는 이명박 정부의 표현의 자유 침해를 규탄하며 인터넷을 포함한 모든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라고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