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네 번째 열리는 노동만화전 ‘들꽃’이 12월 5일 낮 2시 오프닝 행사를 시작으로 오는 8일까지 4일간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열린다.
2004 노동만화전 오프닝 행사가 5일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노동만화전'은 주류 상업만화로부터 외면당해온 일하는 사람들의 삶에 기반한 만화와 만화가들을 발굴하고자 2001년부터 매년 개최해 온 노동만화운동의 대표적인 행사다.
노동문화운동의 다른 영역들도 그러하듯이, 노동조합의 현장활동이 느슨해지는 것과 궤를 같이 하여 노보나 소식지에 꼭 들어가곤 하던 만화를 그리는 현장 활동가들이 하나둘씩 사라져 갔다. 그러던 2001년 7월, ‘노동만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결성하고 매년 노동만화전을 개최하면서 지금은 ‘노동만화네트워크’로 발전하여 노동만화가들을 서로 연결하는 기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번 노동만화전에 '14인 14색'으로 참여한 만화가들. 왼쪽 위부터 문동호, 김지찬, 정재훈, 배영미, 황우, 최경환, 강우근, 왼쪽 아래 두번째부터 김현숙, 신성식, 장진영 화백. 오른쪽 아래는 초청강연을 하신 만화가 이희재 화백.
2004 노동만화전에서는 이웃사람들의 모습을 작가들 각자의 눈과 그림으로 그린 ‘주제전 : 내 이웃사람들’, 노보 전시회를 통해 선전물에 활용되는 만화들을 보여줄 ‘기획전 : 출동! 현장만화’, 그리고 대표적인 노동만화 작가들이 1년간 그려온 작품들을 전시한 ‘작가전 : 14인 14색’ 등 3개의 영역으로 나누어 전시되고 있다.
'주제전 : 내 이웃사람들'에서는 평범하면서도 자신의 자리를 꿋꿋하게 지키며 살아가는 내 이웃들의 이야기를 담은 인물 열전이 꾸며진다. '기획전 : 출동! 현장만화'에서는 노동조합 신문과 포스터 등 훌륭한 선전매체로써 노동운동의 역사와 함께 해온 노동만화가 지금은 어떻게 다양하게 창작되고 활용되는지 살펴보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또한 '작가전 : 14인 14색'에서는 2003년 전시회 이후 1년 동안 작업한 신성식, 김현숙, 강우근 등 노동만화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즉석에서 그린 만화를 넣어 기념품을 만드는 참여마당은 아이들에게 단연 인기다.
그 밖에도 관객이 직접 만화를 그려 배지와 핸드폰줄 등 기념품을 만들 수 있는 '참여마당'도 준비되어 있다. 5일 열린 오프닝 행사에서는 만화가 이희재 화백을 초청하여 이 시대 만화의 힘과 만화가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초청강연'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