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권승복)의 사무실 강제 폐쇄를 지자체가 강행하는 가운데 서울의 구로지부, 영등포지부, 종로지부의 사무실이 강제 폐쇄당하고 저항하던 조합원들과 연대온 단체 사람들이 연행됐다. 강제 폐쇄 과정에서 공무원노조 허원행 구로지부장,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권종만 정치위원장 등이 다치는 등 부상자가 발생했다.
공무원노조 영등포지부 사무실은 22일 오전 7시 30분부터 직원, 용역경비, 경찰병력이 투입돼 정문 출입구, 사무실 출입구를 봉쇄했다. 사무실은 오전 11시경 강제 폐쇄당했다. 폐쇄에 맞서 저항하던 민주노동당 당원 등 7명이 전원 영등포경찰서로 연행되었고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권종만 정치위원장이 부상당해 영등포 병원으로 옮겨졌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영등포지부 이시우 지부장이 노조 사무실 강제 폐쇄에 항의해 삭발을 하고 있다.
강제 폐쇄가 종료된 후 영등포지부는 기자회견을 갖고 공무원노조를 탄압하는 노무현 정부와 행정자치부 이용섭 장관을 규탄하고 장관의 퇴진을 요구했다. 또 이시우 지부장은 항의의 뜻으로 삭발식을 가졌다.
이시우 영등포지부장은 “사무실을 되찾으려는 결의로 삭발했다. 투쟁으로 반드시 사무실 되찾을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이시우 지부장은 이어 “노조 사무실은 활동의 근간인데 빼앗겨 침통하다. 그러나 사무실이 전부가 아니기 때문에 1천여 조합원의 정당한 활동을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면서 사무실 폐쇄에 굴하지 않고 투쟁할 것임을 밝혔다.
마포지부 조합원들이 사무실 강제 폐쇄 저지를 위해 의자 등으로 바리케이트를 치고 있다. <출처=민중언론참세상, 용오 기자>
한편 구로지부의 사무실 폐쇄는 예정돼있던 3시보다 훨씬 앞당겨진 오전 6시에 이루어져 미리 대처하지 못한 상황에서 사무실을 강제 폐쇄당했다. 이 과정에서 허원행 지부장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종로지부도 오전 7시경부터 시작돼 조합원들의 강렬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오전 11시 30분경 사무실이 강제 폐쇄당했다. 조합원들은 폐쇄에 항의해 연좌 농성에 들어갔다.
오후 3시 현재 서울 마포, 구로, 영등포, 종로지부가 울산 동구, 남구 인천 연수, 부산본부, 경남 거제와 광주 서구, 서울 송파, 용산은 침탈이 진행 중에 있고 이후로도 계속될 전망이어서 침탈 지부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민주노조의 길을 당당히 갈 것”
한편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노조 사무실에 대한 강제 폐쇄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22일 오전 10시에 갖고 노무현 정부의 탄압을 규탄하고 “민주노조 사수에 총력을 다할 것”임을 밝혔다.
공무원 노조는 “행정자치부는 공무원노조 활동의 근간인 전국 251개 지부사무실을 강제 폐쇄하여 노동조합의 뿌리를 뽑겠다는 선전포고를 하고 14만 조합원의 피와 눈물로 이룬 공무원노조를 권력의 이름으로 무자비하게 짓밟았다”고 강하게 규탄했다.
이어 “행정자치부의 노조사무실 폐쇄에 맞선 공무원노동자들의 가열찬 투쟁은 공무원들이 더는 정권을 위한 관료가 아니라 민중과 함께하는 공무원노동자임을 선언하는 투쟁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옥쇄 투쟁 등 민주노조 사수를 위해 총력 투쟁할 뜻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