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집중투쟁계획과 민주노총 조직혁신안 등을 다룰 예정이었던 민주노총 임시대의원대회가 성원 부족으로 또다시 무산됐다. 지난 3월 16일 임시대의원대회 무산에 이어 연속 유회된 것이어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민주노총 조준호 위원장이 대의원대회 유회를 선포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25일 오전 10시 충주호리조트에서 제38차 임시대의원대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11시30분경 성원을 확인한 결과 총 대의원수 1,092명 중 사고 대의원을 뺀 재적 대의원 1,045명 가운데 의사정족수인 523명에 크게 못미치는 359명의 대의원이 참가한 것으로 확인돼 개회 선언도 하지 못한 채 대의원대회는 유회됐다.
민주노총은 특히 잇따른 대의원대회 무산으로 2006년 사업계획안과 예산안도 결정하지 못한 상태여서 당분간 파행적인 조직 운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주노총 조준호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11년의 역사에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움에 처했다. 내적으로는 민주노총이 새롭게 거듭나기 위한 혁신안이 제출돼 있으나 이 혁신안이 유실될 위기에 있다"며 공식 유회를 선포하고, 즉시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긴급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이날 참석한 대의원 수는 각 연맹별로 다음과 같다.
건설산업연맹 12/23명, 공공연맹 41/124명, 공무원노조 62/161명, 교수노조 1/1명, 금속산업연맹 118/282명, 대학노조 0/13명, 민주버스노조 2/2명, 민주택시연맹 8/9명, 병원연맹 1/69명, 비정규교수노조 0/1명, 사무금융연맹 24/94명, 서비스연맹 8/20명, 언론노조 2/19명, 여성연맹 1/1명, 화물통합노조(준) 6/15명, 전교조 23/150명, 화학섬유연맹 10/40명, IT산업연맹 15/50명, 지역본부 직할 10/18명. (총 359명/1,045명, 참석률 34.4%)
임시대의원대회가 또다시 정족수 부족으로 유회되는 것을 지켜보는 민주노총 대의원들의 표정이 사뭇 심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