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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50만원의 댓가는 억울한 죽음이었습니다●
    번호 186 분류   투고글 조회/추천 2963  
    글쓴이 황지미
    작성일 2007년 07월 01일 20시 02분 44초
    첨부   _046(5963).jpg(61.8 KB)
    _004(5733).jpg(50.6 KB)

    안녕하세요.

    저는 부산에 살고 있는 대학교 4학년 학생입니다.

    저희 가족에게 일어난 믿을 수 없고 답답한 이야기를 전하려고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길고 지루하시겠지만 꼭 좀 읽어주세요.



    * http://www.cbs.co.kr/Nocut/Show.asp?IDX=526334 기사입니다

    오보난 기사입니다. 어서빨리 정정기사가 났으면 좋겠네요..




    2007년 5월 29일 화요일.




    저희 외삼촌께서는 부산 H레미콘에서 레미콘기사로 일하셨습니다.




    부산 H레미콘에서 일하신지는 10년이 넘었고 그 동안 이런저런 일이 많아 지금은 일용직처럼 일을 하셨습니다. 회사 동료들이 말하기를, 다른 사람들보다 일 처리가 빠르고 잘 하셔서 회사에서 어려운 일이 있을 때는 항상 외삼촌을 불러서 일을 시켰다고 합니다.




    모래 탱크 안을 청소하는 일이 있는데, 매우 어렵고 위험한 일이라 직원들이 꺼리는 일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회사에서 삼촌에게 그 일을 맡기며 대가로 50만원과 6월 1일 부터 다시 정 직원으로 일을 할 수 있게 해준다고 했다고 합니다. 힘들고 위험한 일이지만 그 때 당시 별다른 할일이 없었던 외삼촌은 정직원이 다시 될 수 있단 제의를 받아 들이셨고 일을 하시다 사고를 당하셨습니다.




    탱크 안에서 작업을 하다가 기계가 작동해 버리면 안으로 모래와 함께 빨려 들어가는 위험한 작업이기 때문에 3인 1조로 이뤄지는 작업입니다. 외삼촌은 혼자 안에서 작업 중 이셨는데 밖에서 작업 중이라는 것을 순간 깜박하고 기계를 돌려버려 외삼촌은 그대로 기계 안으로 모래와 빨려 들어가 질식사 하셨습니다.




    정말 순간적으로... 너무나 어이없게 혼자 발버둥 치시다 돌아가셨습니다...




    밖에서 기계를 돌렸다는 사실은, 우선 모래가 그렇게 기계 안으로 들어가려면 작동이 필수이고, 그 사실은 동료들이 증명 해 줄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회사 측에서는 외삼촌께서 일을 빨리 끝내려고 밑에서부터 작업을 하다가 산사태처럼 모래들이 쏟아져서 사고가 났다는 둥, 기계를 돌린 적이 없다는 둥, 보험금을 노려 자살이라는 둥 말도 안 되는 이야기만 했습니다.







    모든 정황을 봐서는 명백히 회사 측의 실수로 우리 외삼촌은 돌아가신 것입니다.




    너무 가슴 아픈 이야기지만 외삼촌은 요즘 많이 나오는 만 원대에 보험 하나 못 넣을 정도의 형편이셨습니다. 그리고 경찰에서 현장을 보고 너무 위험한 일이라 사람이 절대 못 할 일이라며 외삼촌이 기계위에서 청소를 하시다가 발을 헛디뎌 추락을 한 것 아니냐는 추측성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실제로 그날 뉴스에도, 인터넷 신문에도 모두 추락사라고 오보가 났습니다. 형편이 좋은 사람은 이해를 못 할 일이겠지만 중학교, 고등학교에 다니는 두 딸의 가장으로서 일이 너무도 간절하고 돈이 필요한 상황에서, 다시 정 직원까지 시켜준다고 하는 데 위험하다, 안전하다를 떠나 일을 마다할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목격자는 말을 자꾸 바꿉니다.

    목격자는 처음 문상을 와서 했던 이야기와 그 후에 부산 H레미콘 사장과 개인면담 후 하는 이야기가 자꾸 달라집니다.




    평소에 인정이 많고 남 얘기를 잘 들어주시던 외삼촌을 도와주겠다는 동료들은 많았지만, 회사 측에서 어떠한 개입도 차단하고 있어서 그 누구도 도와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루 벌어먹고 사는 사람들이 어떻게 회사 측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또 사고가 난 후 회사 측은 가족들에게는 연락도 하지 않고 동의도 구하지 않은 채 장례식장에 외삼촌 시신을 두었습니다. 가족들 중 아무도 외삼촌의 마지막 얼굴조차 보지 못한 채 냉동실에 들어가셨습니다.

    왜 가족들에게 빨리 알리지 않았는지도 답답하기만 합니다.




    다들 사고사 소식을 들으면 '어느 병원이냐' 고 묻지 '어느 장례식장이냐' 고 묻습니까.







    어찌 되었든 경찰 측에서는 지금 사고는 아직도 수사 중이라고만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 부터입니다.




    회사 측과 저희 가족 간에 합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어떻게든 좋게 해결하기 위해 기다려달라는데로 참고 참았지만 사건을 회피하려고만 하는 한국레미콘의무책임한 태도에 너무 화가 납니다.




    외삼촌이 돌아가신지 보름이 된 지금, 우리 가족들은 장례비와 위로금을 요구했지만 모두 거절당했습니다. 자신들의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다친 것도 아니고 사람이 목숨을 잃었는데,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하다못해 집에서 키우던 강아지도 죽으면 슬퍼하고 묻어주는데 10년이 넘게 함께 일을 한 직원이 목숨을 잃었는데 나 몰라라 할 수 있습니까.







    결국 끝에 남는 것이 돈이라는 사실에 마음이 시립니다.

    아빠의 갑작스런 죽음에 큰 충격을 받았을 아직 어리기만한 동생들 앞에서 돈 때문에 어른들이 싸우는 모습을 더 이상 보이게 하고 싶진 않습니다. 혹시라도 동생들의 마음에 미움과 증오만 자랄까 걱정이 됩니다.







    모래 탱크 안 청소는 레미콘 차를 소유하지 않고 회사차를 운전하는 사람들만 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돈이 없어 레미콘 차를 구입하지 못한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청소를 한다는 것 입니다.




    사고가 나기 보름 전, 외삼촌은 누나 즉, 저희 어머니께 싸게 나온 레미콘 차가 있는데 돈이 없다며 좀 빌려줄 수 없느냐고 부탁하셨습니다. 저희 집도 그렇게 넉넉한 편이 못돼서 저희 어머니는 그날 빌려 줄 수 없다고 하셨고 전화기 밖으로 이런 외삼촌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아직도 이렇게 누나 신경만 쓰게 해서 미안하다고,,, 걱정하지 말고 잘 자라고,,,



    그리고 몇 일 뒤 일이 잘풀려서 내일부터 다시 일하러 간다고 좋아하셨던 외삼촌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우리 외삼촌도 차만 있었다면,,, 어디서 돈을 빌려서 차만 샀더라면 사고를 당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요?

    막내 동생에게 차 한 대 못 사줬다는 죄책감으로 큰외삼촌들과 어머니는 괴로워하시고 그 생각에 하루에도 몇 번씩 심장이 터질 것처럼 아픕니다.




    여기저기 조언을 들어보고 여기저기 뛰어 다녀 봐도 회사 측에서 하루 이틀 일을 미루기만 하니 일 해결이 날 것 같지 않습니다. 오늘도 장례식장에서 긴 하루를 보내다 회사 측의 안일한 태도에 너무 분하고 화가 나서 글을 썼습니다.




    아직도 입관도 못한 체 입에 모래를 가득 머금고 차가운 냉동실에 누워 계신 외삼촌과, 슬퍼할 겨를도 없이 일 처리에 신경 쓰면서 하루하루 지켜가는 저희 가족에게 힘을 주세요.


    지금 어떤 방법이 최선책일지 조언을 좀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 '50만원의 댓가는 비참한 죽음 ' - Pann.com)

    ------------------------------------------------------------------------
    2007.06.11. 월요일

    결국 부산 H레미콘 회사 앞에서 시위를 했습니다.
    물량확보가 안되고 네티즌들의 도움으로 항의전화가 빗발치자 다음날이 되니
    회사측에서 다시 합의를 해보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100% 산업재해를 받을 수 있게 해준다는 약속을 받아내고 문서를 공증받았습니다. 저희 가족이 엄청나게 큰 액수를 요구한 것도 아니였습니다.

    아직 대학생이라 세상물정을 모른다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합의한 금액은 너무나도 턱없이 작아보였습니다.
    하지만 시위를 하는 동안 길가에서 자고 학교에도 못보내는 동생들을 위해서, 입관도 못하시고 냉동실에 계신 외삼촌을 위해서 저희 외숙모께서 내리신 결정이였습니다.

    저는 그렇게 일이 마무리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몇일전 외숙모께 연락을 받았는데, 산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자신들은 99% 확신한다고 산재가 될때까지 최선을 다해보겠다던 회사는 시종일관 무성의한 태토로 일처리를 하더니 결국 이렇게 된것 입니다.

    회사에서 위로금 으로 건내는 돈은 우리 동생들 대학등록금도 안되는 돈입니다.

    이런일이 생겼을 때, 어떻게 해야 합니까???

    회사직원이 아닌 용역이면 일을 하다 죽어도, 억울해도 그렇게 참고 살아야 합니까???

    도와주세요. 어떤 조언이라도 감사히 듣겠습니다.
    수고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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