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0일, 교통대란의 속사정 ▬ ▭
11월 10일 낮3시부터 저녁6시까지 코오롱 앞 도로가 완전히 막혔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노동자들의 집회 때문이라 원망하셨다지만 실은 남유진 구미시장이 700여명의 공무원들을 동원해 노동자들의 농성장을 폭력으로 짓밟는 중이었기 때문입니다. 포크레인과 지게차, 전기톱, 소방차까지 앞세운 이날의 철거작업은 구미시장이 관공서에서 민원업무를 처리해야 할 공무원 400명을 직접 진두지휘하며 나선 전쟁터였습니다.
남유진 시장은 “도대체 우리에게 왜 이러냐?”는 노동자에게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라고 했습니다. 공단도시 구미에서 노동자를 때려잡으며 시장이 만들겠다는 도시는 과연 어떤 도시입니까? 포크레인으로 찍어 내리면서까지 만들고 싶은 기업하기 좋은 도시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겁니까?
“기업하기만 좋은 도시”에 노동자는 피멍든다. ▬ ▭
이날 40여명의 노동자들은 남유진 시장이 보는 앞에서 온몸에 멍이 들고 옷이 찢기도록 두들겨 맞았습니다. 사거리를 모두 틀어막고 노동자를 상대로 시가 벌인 폭력만행은 처절한 몸부림의 현장이었습니다. 7,8명의 공무원에게 끌려가 집단적으로 몰매를 맞은 한 노동자는 의식을 잃고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컨테이너 안에 사람이 들어 있는데도 막무가내로 천장을 내리치는 광기로 현장은 아수라장이었습니다. 공무원 400명으로는 성이 안찼던지 시장은 신원을 알 수 없는 폭력배까지 고용했습니다. 남유진 시장에게 묻습니다. 정규직 노동자는 길거리로 내몰리고 비정규직은 늘어만 가는 도시가 기업하기 좋은 도시입니까? 630일 넘게 악질기업 코오롱에 맞서 싸우는 노동자들의 등허리를 포크레인으로 찍어내리면 기업하기 좋은 도시가 됩니까? 시민의 먹고 살 걱정을 덜어주겠다던 선거 때의 공약은 모두 빛좋은 개살구였습니까? 고작 잔인한 폭력으로 노동자와 시민을 짓밟는 것 외엔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 방법을 알지 못합니까? 노동자의 피눈물 위에 만든 “기업하기 좋은 도시”가 얼마나 오래가겠습니까? 당신이 건설하고자 하는 위대한 구미, 찬란한 구미의 맨얼굴이 섬뜩하기만 합니다.
절묘한 타이밍의 처세술 - 구미시장 선거법 실형 선고받던 날 ▬ ▭
11월 10일, 남유진 시장의 광기어린 노동자사냥은 기업하기 좋은 도시만을 위해서는 아닌 듯 합니다. 그날 시장은 선거법 위반으로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자신이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더니 선거법위반의 범죄행위가 드러나자 노동자를 짓밟는 것으로 화풀이를 해댔습니다. 컨테이너 두 동 철거하자고 700명의 공무원을 불러낸 행위가 달리 설명되지 않습니다. 행정대집행의 절차까지 모두 무시하고 그렇게 서둘렀다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절묘한 타이밍의 처세술이 오늘의 시장을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씁쓸해 집니다.
노동자, 서민의 등짝을 후려칠 구미시의 친기업주의 ▬ ▭
시장의 기업하기 좋은 도시 행보는 조만간 노점상에 대한 대대적 강제철거로 이어질 조짐입니다. 노동자, 서민의 생계를 쓰레기로 취급해 모조리 쓸어버리겠다는 구미시장의 발상은 노동자, 서민과의 대대적 격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가진 자의 이익과 기득권 때문에 힘없고 가난한 이들의 생존을 정면으로 겨냥하는 시장의 칼끝이 잔인합니다. 구미를 기업주만을 위한 도시로 만들겠다는 오기가 언제까지 시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 두고 보겠습니다.
더 많이 가진 자들의 이익을 지키고자 생계조차 위협받는 일반 서민들의 목줄을 겨냥하는 짓이 행정이란 이름으로, 법이란 미명으로 포장되어 자행된다면 이는 이미 자치단체가 아닙니다. 너무나 위험천만합니다.
돈 때문에 인간을 짓밟지 마라! 우리는 살기 위해 싸운다. ▬ ▭
남유진 시장에게 요구합니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진정으로 바란다면 부패와 비리로 만연한 행정부터 일신하십시오. 청렴도시를 약속한 시장 직속의 공무원이 성인용게임방 단속을 봐주는 조건으로 1천만원의 뇌물을 받고 구속되는 일부터 없어져야 합니다. 투명행정, 신뢰받는 행정이 기업하기 좋은 도시의 선결조건입니다. 시장 스스로 법의 위용과 행정의 불편부당함을 주장하려면 선거법 위반이란 죄를 짓지 말아야 합니다. 기업은 기업주만을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닙니다. 기업은 기업주와 노동자, 소비자 모두가 혜택을 함께 누릴 때 의미가 있습니다. 기업주 편향의 외눈박이 시각으로 시정을 편파적으로 끌고가서는 누구에게도 득이 되지 않습니다. 갈등과 대립을 대화와 조정으로 풀어가야 할 시장이 기업주만을 위한 시장을 자처한다면 시민도 고통받습니다. 노동자, 시민이 함께 싸워야 할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시장님, 천박한 신념 때문에 인간을 짓밟는 짓 이제 그만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