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최저임금위는 회의를 열고 노동자위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표결 처리를 통해 사측 안인 9.2% 인상, 시급 3,100원 (주 40시간 64만 8천원)안을 찬성 15, 기권1로 확정했다.
노동자위원들이 사측안과 공익위원 안에 항의하며 퇴장한 뒤 10여분만에 바로 처리되었다. 이에 노동계는 법정 소송 등 무효 투쟁을 벌일 계획에 있다.
민주노총 이수호 위원장이 최저임금위원회 앞에서 경찰 철수와 폭력 행위에 대해 사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1신] 최저임금위 앞에서 노숙투쟁 중이던 조합원들에 경찰 폭행 가해
최저임금 결정을 앞둔 가운데 민주노총, 한국노총 조합원 수백 명이 강남구 논현동 최저임금위원회 앞에서 어제 저녁부터 노숙투쟁에 들어갔다. 이에 경찰병력 1,000여 명이 최저임금위의 시설보호 요청으로 농성장 주변에 배치되고 최저임금위원회 문을 봉쇄하는 등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양 노총 지도부 및 조합원들은 어제 저녁 9시부터 최저임금위원회 앞에서 ‘최저임금 82만원 쟁취 문화제’를 열고 노숙투쟁에 들어갔다.
오늘 28일 5시 40분경 경찰이 차량 재배치 운운하며 노숙투쟁이던 노동자들에게 폭력을 행사했고 이 와중에 한국노총 간부가 다쳐 50바늘을 꿰매고 민주노총 이석행 사무총장과 한국노총 금속노련 이병균 위원장 등에게도 폭력을 행사하고 많은 노동자들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전 교섭이 열리던 중 경찰병력 1,000여 명이 회의장 안팎 주변에 집중 배치되자 노동자 교섭위원들은 이에 항의하며 회의장을 빠져나와 경찰들의 폭력 행위와 회의장에서 공포 분위기를 조장하는 경찰 병력 철수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민주노총 이수호 위원장은 회견문을 통해 “양 노총은 6월 28일 경찰이 노숙투쟁 중이던 노동자들에 대해 폭력을 행사한데 대해 경악을 금할 수 없다. 이같은 사태를 빚은 원인이 최저임금위원회가 과잉보호에 나선데 있다고 보고 경찰병력 철수와 양 노총에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한국노총 유재섭 수석부위원장은 “첫째, 최저임금위원회는 즉각 경찰병력을 철수시키고 정상적인 회의분위기를 보장하라. 둘째, 노동자들에 대해 저지른 폭력사태와 관련해 경찰 책임자는 즉각 사죄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라. 셋째, 최저임금위원회는 소득격차 해소와 저임금노동자 생활보호를 위해 최저임금 수준 개선에 최선을 다하라”고 최저임금위원회와 경찰 측에 요구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10시 30분 경 최저임금위원회 노동자위원인 고종환 민주노총 서울본부장, 이찬배 여성연맹 위원장, 이석행 민주노총 사무총장 등 3명은 경찰에 항의하고 최저임금안을 쟁취하겠다는 의미로 삭발식을 가졌다.
삭발식을 마치고 3명을 포함한 노동자위원은 다시 회의장으로 들어갔고 경찰은 입구를 막고 출입을 통제했다.
민주노총 이석행 사무총장이 경찰에 항의하고 82만 원 쟁취를 위한 결의로 삭발을 하고 있다.
회의는 4시 넘어 산회됐고 내일 오전 10시 속개하기로 한 상태이다. 양 노총은 오늘 오후 5시에 예정된 집회는 예정대로 하기로 했으며 내일 오전 6시에 예정된 집회는 회의 일정에 따라 오전 9시로 변경되었다.
한편 노동자위원 전원은 “전체 노동자 임금 평균의 50%를 보장하는 최저임금 현실화, 주 40시간제 시행과 관련한 월 환산 최저임금 삭감 대책에 따른 실질적 보장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무기한 점거 농성에 들어간다”고 성명을 내고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최저임금안에 대해 사측은 기존의 입장인 7.67% 인상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노동계는 27.3% 인상을 제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오늘 1시 20분쯤 노동계 수정안 3, 615원(주 40시간 기준 한달 755,535원), 재계 수정안 3,055원(주 44시간 기준 한달 690,430, 주 40시간 기준 638, 495원)이 제출된 상태이나 아직 합의된 상태는 아닌 걸로 알려졌다.
최저임금안이 통과되면 올해 9월부터 시행돼 내년 12월까지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