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해고와 극심한 노동탄압에 맞서 800여일째 투쟁을 벌이고 있는 코오롱 노동조합 정리해고 분쇄투쟁위원회와 투기 자본에 의한 공장폐업으로 500여일째 고용승계를 요구하는 금속노조 오리온 전기지회, 채권단의 무책임한 회생동의안 부결로 파산에 직면한 한국합섬HK지회가 400여일째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이들 구미지역 장기투쟁 사업장이 3월 12일부터 공동상경투쟁을 전개하고 오늘로서 일단락 되었다.
구미지역 3사는 이번 공동투쟁을 통해 정권의 신자유주의 노동유연화가 부른 피폐한 노동현장과 고용불안 실태를 폭로하고 즉각적인 중단과 해결을 촉구하기 위함이다.
신자유주의 노동유연화 정책의 전면 수정 없이는 비정규직의 무제한 확대, 20대와 30대의 실업률이 사상 최대, 사회양극화 등 치명적 병폐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각 단사간의 투쟁의 성격이나 방향은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그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신자유주의 노동유연화 정책에 있음을 다시 한번 문제제기하며, 이후 그 근본적인 투쟁을 함께 전개해 나갈 것임을 결의하면서 구미지역 3사의 공동상경투쟁을 일단락 지었다.
코오롱 집회신고투쟁에서 보여주었듯 정부당국은 자본의 하수인 역할하기에 정신없고 자본은 정부의 정책을 바탕으로 맘놓고 불법/편법적인 노동탄압에 패륜적 행각도 서슴지 않고 있다.
수 십 년이 지난 지금 위안부 할머니들이 세월에 굴하지 않고 미국 의회 증인으로 당당히 서고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한 헌신적 노력은 과연 어떻게 가능한가?
그것은 바로 명예회복이다. 자존심이다. 진실규명이다. 그들을 버티게 하는 힘이자 염원이다. 코오롱 정투위 동지들을 비롯 장기투쟁 사업장 동지들의 가열찬 투쟁이 식지 않는 이유는 그와 맥을 같이 하지 않을까!
노동자로써 자존심과 억울함 그리고 자본과 정권에 의해 내동댕이쳐진 명예회복이다. 그런 정신이 그런 염원이 함께 투쟁하게 하고 함께 투쟁해야 하는 이유이다.
그래서이다. 장기투쟁 사업장 동지들은 지금까지 그랬듯 늘 함께하는 투쟁, 연대투쟁에 거침없이 나서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