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의 열풍이 몰아닥치고 용역깡패들에게 강제로 끌려나 길거리로 내몰리기 전까지는 그래도 가난했지만 가족들과 함께, 미래를 꿈꾸며 소박한 꿈을 키우기도 하였었다.
"단지 세입자라는 이유만으로 길거리에 내몰려 영하의 날씨에도 차가운 길바닥에 앉아 김치 한조각으로 허기를 채우고 있지만, 나는 전혀 부끄럽거나 슬프지 않다"
"나를 슬프게 하는건, 우리같은 서민들이 지금도 끊임없이 개발이라는 이름앞에 길거리로 내 몰리고 있다는것이고, 주거와 인권을 외치는 우리의 동지가 차가운 옥살이를 하고 있다는 것이 슬플 뿐이다"

"이제 남은 3명의 동지들 이지만 끝까지 싸우고 투쟁하겠다"고 말하던, 용산동 5가의 철거민들을 찾아온 연대 동지들은 9일 오후 2시부터 용산구청 앞에서 연좌시위를 벌였다.
비록 40여명의 목소리가 용산구청과 개발업자들 귀에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용산동5가의 철거민들 에게는 큰 힘과 위안이 되었다.

지난 1일부터 용산구청 앞에서 맨바닥에, 비닐 한장과 침낭 한장으로 영하의 날씨에도 노숙을 하며, 대책을 호소하던 철거 주민들은, 전체 세간살이인 밥그릇 몇개와 휴대용 가스렌지 하나, 그리고 옷가지등을 배낭에 담은체 용산구청 앞에서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중이다. "왜? 이곳에서 이러느냐? 차라리 지하도로 가서 자라"며 거지취급을 하는 구청 직원들의 비웃음도 들었다.

"우리가 용산구청 구민으로 대접을 받을때는, 선거철과 세금을 꼬박꼬박 내며 셋집이라도 살고 있었을 때 뿐이었다. 이제 그나마 거리로 쫗겨난 우리는, 구민이 아니라 구청에서 사라져 줘야할 사람이 되었단 말인가?"

여전히 내걸려있는 대형 현수막에는, '생때를 쓰는 철거민'이라며 철거민들을 호도하는 글귀가 내걸려 있었다.

"힘내세요" "고맙습니다" 멀리에서 찾아준 연대 단체들이 고마울 따름이다. 더이상 말을 하지 않더라도 더 많은 가슴으로 속내를 알고있는 연대 단체들이 그냥 고마울 뿐이다.

"슬퍼하지 않습니다" " 하나도 힘들지 않습니다" "괜찮습니다" 라며 웃음을 지으며 더이상 약한모습 보이지 않으려는 그 모습을 보며, 철거민들을 남겨둔체 떠나야하는 연대단체 회원들도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여성, 가족복지 최우수구 수상!! 저소득주민 따뜻한 겨울보내기 성금,품 모금!!" - 철거민들은 어떤 혜택을 받았을까?

"집은 철거당해도 사람은 철거할 수 없다"며 절규하는 철거주민

구청앞 정문 안에는 구청직원들과 경찰들이 탐탁치 못한 눈빛으로 집회를 바라보고 있었고, 건물 옥상에서는 집회상황을 주시하며, 몰래 사진을 촬영하기도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