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여년에 걸친 지난한 투쟁을 결사적으로 전개해왔던 봉천3동세입자대책위원회(세대위)가 전원 당초 거주하던 개발지역에 건립된 ‘임대아파트’에 모두 입주합니다.
봉천3동세대위는 대표가 적들의 앞잡이가 되어버린 참담한 배신행위와 지역유지를 내세우며 패권적 권한을 행사하려 들었던 종교단체들의 이권쟁패가 극심하였습니다. 더군다나 정치적인 이용을 획책하는 자칭 민주시민조직들이 갈라지고 깨지는 아귀다툼과 질곡의 다(多)중고를 겪어야했습니다.
2인의 철거민투사들은 2000년 4월 28일 싹쓸이 강제철거를 당하고 당일부터 관악구청 앞 노상에서 날바닥 노숙투쟁을 전개하였습니다. 한편 억울하게 구속된 동지는 차가운 감방에서 삭발, 단식투쟁을 전개하며 결사적인 필승투쟁의 골간을 세웠습니다. 이에 분노한 동지들이 구속을 감수하며 동참하였던 전해투, 삼성해복투 동지들과 서울대, 중앙대, 숭실대 등 수많은 노동자학생동지들의 전폭적인 연대투쟁이 노철연대(前전철연) 깃발아래 강고한 노동자계급전선을 구축했습니다. 노동자민중들의 위대한 노동자계급투쟁의 힘으로 2001년 4월 6일 봉천3동세대위는 ‘가수용시설’을 확보하여 1차 승리를 쟁취하였습니다.
그러나 호시탐탐 틈을 노리고 약점(미 해당자)공격을 감행하여 우리들, 노동자민중들의 피 터지는 투쟁의 성과물들을 강탈하려는 자본가권력의 회유와 기만공세가 극악하였습니다. 적들은 스스로 서명한 합의공증서를 무효화시키려 시간을 질질 끌면서 회유, 분열공작, 납치협박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봉천3동세대위가 적들의 계략에 파상적인 집중포화를 당하고 있을 때 관료가 장악한 중앙조직(전철연)의 유기, 방조가 더해지면서 최악의 위기에 봉착되었습니다.
봉천3동세대위는 관료의 제왕적 전횡과 사조직화가 불러온 전철연의 양분이라는 내홍과 내적 분열, 거듭된 배신으로 얼룩진 통한의 아린가슴으로 최후결단의 귀로에 몰린 것입니다. 굴욕적이지만 전철연에 남아 관료에게 굽실거리며 거푸집에 불과할지라도 다수의 동력과 넉넉한 조건을 배경으로 노예의 늪에 빠질 것인가! 소수의 선봉을 자처함으로 적들의 극악한 탄압에 맛서 피 터지고, 관료의 앞잡이가 되어버린 동지들(!)의 비아냥거림에 통탄하더라도 건강하고 당당한 ‘노동해방’의 길 즉, 노철연대에 함께할 것인가! 가혹한 선택의 강요로 점철된 봉천3동세대위 동지들의 태도는 명확하고 단호했습니다. 일고의 지체함이 없이 후자를 택하고 ‘노철연대’의 선봉에서 분투해왔던 것입니다.
이처럼 잔혹하고 혹독한 투쟁과정에서 다져지는 강인하고 올바른 투지는 깊고 풍부하며 근본핵심을 제기하고 실천하는 노동자계급의 투혼으로 훼손됨이 없이 조직적으로 축적됩니다. 그 역량으로 지속적이고 교활한 자본가체제의 기만책동의 간악함을 끝내 잠재우고 마침내 ‘노동해방’의 기치를 획득한 것입니다. 바로 "임대아파트 입주가 철거민투쟁의 끝이 아니라 이제 일터에서 자본가체제를 절멸시키기 위한 ‘노동해방’ 쟁취투쟁에서 노동자투사로 거듭나는 것"입니다.
사멸해가는 쇠퇴기 자본주의의 발악적인 탄압만행이 노동자계급의 골수까지도 쥐어짜는 극악한 현실에서 봉천3동세대위의 승리는 적들의 살인적인 탄압공세에 파열구로 통쾌합니다. 승리투사들은 '노동해방'의 기치를 당당하게 천명한 노동해방철거민연대의 선봉에서 노동자계급투쟁을 온몸으로 실천해왔습니다. 그렇게 구축된 노동자계급전선인 봉천3동 승리투쟁은 단순한철거민들의 승리가 아닌 전체 노동자계급의 승리로 자리매김 됩니다.
기간에 봉천3동철거민투쟁에 연대전선에서 구속, 수배로 고통 받고 중상을 당하고 장애로 신음하며 함께 싸우신 노동자민중, 학생동지들과 마음으로 지지엄호하며 동참하신 양심적 민주인사들의 뜨거운 열정에 감사드립니다.
향후 노동자들의 삶터에서 철거민투쟁으로 단련되고 강화시켜온 무적의 투혼을 발판으로 노동자계급투쟁을 강화시켜 자본가체제를 끝장내고 ‘노동해방’ 쟁취를 위한 투사로 만나 뵙겠습니다.
노동자투사로 거듭나고자 분전하는 봉천3동철거민에게 동지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뜨거운 성원을 바랍니다. 동지들의 성원에 화답하기 위해 노동자투사로 더욱 강하고 바르게 열심히 투쟁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