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는 숙소에서 시청각교육이 있었습니다. 로마시대 노예반란을 다룬 ‘스팔타커스’라는 영화를 함께 시청했습니다. 흔히들 옛 로마시대는 서구문명의 근원지이고 찬란한 문화와 경제적 풍요를 꽃피운 시대라고 합니다. 하지만 로마의 풍요 뒤에는 짐승처럼 사고 팔리며, 죽을 때까지 귀족들을 위해 노동해야 하는 노예들의 피와 땀이 존재했습니다. 지금 현실도 그때와 다르지 않습니다. 자본주의의 엄청난 생산량과 생산능력의 증대 속에서 그것을 이룩한 노동자들은 비정규직으로 실업상태로 끊임없이 내몰리고 있는 반면에 그 성과들은 자본가들이 독식하고 있습니다. 비록 스팔타커스와 노예들의 반란은 실패로 끝났습니다. 하지만 스팔타커스가 수백,수천만이 되어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예언은 우리 노동자들이 기필코 실현시킬 것입니다.
“전체 노동자 총단결로 분열의 장벽을 박살내자”
점심을 먹고 연대집회를 갔습니다. 노조를 말살하기 위해 부당해고를 자행한 사측에 맞서서 싸우고 있는 ‘기린노조’과 장애인들의 자립생활을 위해 만들어진 기관인 정립회관의 민주적 운영을 위해 싸우고 있는 ‘정립회관’동지들의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집회 후에 여의도로 이동해서 ‘비정규 권리보장·공무원 노동3권·개혁입법 쟁취 민주노총 결의대회’에 참석했습니다. 어제는 울산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조합 사무국장이 경찰에 연행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난 11월 26일 침낭과 생수통만 들고 국회 타워크레인 위로 올라갔던 4명의 비정규직 동지들의 투쟁이 오늘로 끝이 났습니다. 비정규직 동지들의 투쟁을 전체 노동자들의 힘으로 막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자책감이 듭니다. 노동자들에게 고립과 분열은 죽음과도 같습니다. 우리가 이 장벽을 뛰어넘지 못한다면 우리 노동자들에게 다가오는 미래는 밝지 못할 것입니다.
“새로운 시작이다! 끈질긴 투쟁으로 죽지않고 일할 권리 쟁취하자!”
숙소로 복귀해서 저녁을 먹고 철도 파업 전야제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2시간이나 걸려서야 도착한 철도대학에는 이미 2500여명의 철도 노동자들이 전야제 장소를 메우고 있었습니다. 각 지역의 지부장들이 나와서 결의발언을 하고 여러 가지 문화행사를 진행하면서 총파업 선언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우리 금강노동자들은 철도 노동자들의 죽지 않고 일할 권리를 쟁취하기 위한 싸움에 철도 노동자들 못지않게 큰 소리와 멋진 율동으로 연대했습니다. 아쉽게도 이번 철도 파업은 불발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철도 노동자들이 원했던 인력충원과 해고자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여러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 파업 전야제였습니다. 철도에서의 투쟁은 바로 오늘부터 또 다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철도 동지들 힘내시고 끈질긴 투쟁합시다!!
투쟁 26일차(투쟁 255일) 투쟁 계획
■오후 2시 장애인 이동권 연대 집회 (여의도 국민은행 앞)
■오후 7시 전체평가 및 이후 투쟁일정 토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