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새 5월입니다.
다들 실록의 계절이니, 가정의 달이니 하며
떠들고 있지만
우리 화물노동자들에게 5월의 따사로운 햇살도
가슴 시리도록 차갑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고공농성 16일차
파업투쟁 59일차
투쟁이 길어지면서
몸이 아픈 동지들도 늘어나고
하나 둘 구속되는 동지들의 눈물은
뼈마디를 파고드는 고공농성장의 칼바람보다 더 아프게 아려옵니다
구속된 동지나
남은 동지들 모두에게
참 견디기 힘든 시간인 것 같습니다.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한 사람이 남더라도
이 투쟁은 멈추지 않습니다
우리는 많은 것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더 많은 고통을 요구할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화물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쟁취 할 때까지
반드시 승리하여 현장으로 돌아갈 때 까지
우리의 투쟁도 멈추지 않는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