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네트워크(Nodong.Net) :::
노동넷  
노동방송국

전체기사 | 기획취재 | 논평 | 현장통신 | 컬럼 | 노동넷TV | 독립영화상영관 | 정보통신뉴스 | 방송제보/투고

 

연합노동뉴스
노동디렉토리
노동메일링리스트
노동달력

자유게시판
속보(소식)게시판
노동법률상담실
비정규직상담실

알림/새소식

노동네트워크소개
사이트맵
로그인





외국노동넷

  • 일본
      (Japan)
  • 미국
      (USA)
  • 오스트리아
      (Austria)
  • 영국
      (UK)
  • 독일
      (Germany)
  • 덴마크
      (Denmark)
  • 터키
      (Turkey)
  • 필리핀
      (Philippines)
  • 호주
      (Australia)


  • 아시아
     (LaborNet Asia)

  •   Home > 노동넷 참여마당 > 속보(소식)게시판

    속보(소식)게시판 

    제목 11단 무술유단자인 남편, 삼성때문에 장애인돼
    번호 422 분류   조회/추천 12068  
    글쓴이 박미경(http://antisdi.com)
    작성일 2005년 08월 14일 00시 43분 36초

    11단 무술유단자, 삼성때문에 장애인돼

    해고된 남편, 분노와 억울함으로 심신 다 망가져

    지난 7월 25일 오전 9시, 남편과 아이를 먼저 부산에 보냈습니다. 남편은 병원에 입원해서 각종 검사를 받고 다음 날 수술을 하기 위해서고 아이는 우리가 돌봐줄 수 없어 방학기간 동안 이모 집에서 지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차가 서서히 출발하는 순간 뒷좌석에 앉은 아이가 "엄마, 빠빠이~"하고 손을 흔드는데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저는 가게 때문에 남편이 수술하는 당일 아침 병원에 가기로 했습니다.



    ▲ 7월26일, 5시간 30분의 수술을 마친 남편. 앞으로 60년간 사용이 가능하다는 인공 뼈를 갈아넣었습니다. © 박미경

    남편과 아이를 보낸 뒤 곧바로 옥상에 뛰어 올라갔습니다. 마음이 힘들 때 제가 기르는 채소들을 보면 조금은 위안이 되기 때문입니다. 남편 목 수술이 잘 되길 기도하며 스티로폼 상자에 쪽파 씨앗을 심었습니다. 햇볕이 어찌나 뜨거운지 얼굴이 화끈거리고 땀이 비 오듯이 흘러 눈이 따가웠습니다.

    남편이 수술하는 당일이었습니다. 집안 정리를 하다 날이 샌 줄도 몰랐던 저는 남편 간병에 필요한 물건이 담긴 배낭과 커다란 가방을 들고 버스에 올랐습니다. 부산에 도착해 두 정거장을 걸은 뒤 병원에 다다랐습니다. 병실에 가니 남편은 흰 수술환자복을 입고 링거를 맞으며 수술을 기다리고 있었고, 걱정이 되어 아침 일찍 왔다는 남편 친구가 곁에 있었습니다.

    수술시간이 되어 남편은 침상에 누운 채 수술실로 들어갔습니다. 수술 잘 될 테니 걱정 말라고 한마디하는 순간 수술실 문이 닫혔습니다. 뒤돌아 서는데 눈물이 하염없이 쏟아집니다.


    ▲ 28일 밤, 호흡곤란으로 중 환자실로 옮겨 치료받음 © 박미경

    5,6번 목뼈에 인공 뼈를 갈아넣는 수술동안 출혈이 많아 남편은 남들보다 수술시간이 더 걸렸다고 합니다. 남편은 수술 후, 일주일간이나 침상에서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일반 병실에서 치료를 받던 남편은 날이 갈수록 몸이 더 아프다며, 목이 아파 잘 나오지 않는 목소리로 겨우 통증을 호소했습니다.

    "침 삼키기가 힘들다. 머리꼭지부터 전신이 다 아프다. 허리가 끊어질 듯이 아프고, 숨을 못 쉬겠다."

    기도가 많이 붓고 가래가 끓어 호흡이 곤란했던 남편은 결국 중 환자실로 옮겨 치료를 받았습니다. 남편은 다시 산소호흡기에 의지해 숨을 쉬고, 몸에는 혈압과 심장박동수, 호흡체크기계와 산소포화도 검사기가 설치되었습니다.

    2~3일간이나 호흡 곤란을 겪었던 남편은 잠이 스르르 들려고 하면 누군가가 "일어나라"고 말하는 소리가 들린다며 눈에 헛것이 보이고, 병원이란 생각이 안 들고, 다른 나라에 있는 기분이라며, 벌떡 일어나 어디 갈 것 같다는 등 정신이 혼미하다며 잠을 못 잤습니다.

    오래 누워있는 탓에 뒤통수에는 진물이 흐르고 온 몸에 감각이 없을 정도로 아프다던 남편이 이상한 말까지 하니 저는 혹시나 잘못되면 어쩌나 싶어 불안해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남편이 침상에 누워있는 일주일은 그 흔하던 웃음마저 잃어버린 시간이었습니다. 불안과 고통 속에 보낸 날들. © 박미경

    남편은 태권도, 쿵푸, 합기도, 전신무술 등 도합 11단의 무술유단자입니다. 단 하루도 운동을 쉬는 날이 없을 정도로 건강을 지켜온 남편이 장기간의 투쟁과 두 번의 구속이후, 이젠 장애인이 되었습니다.

    남편은 지난 1일 목 보호대를 하고 침상에서 일어났습니다. 마취가 덜 풀려 어지럼증에 비틀거리는 남편을 부축하며 간병을 하던 저는 다음날 집에 왔습니다.

    병원에 가기 전 화분에 심어놓았던 쪽파가 궁금해 옥상에 올라가 보곤 얼굴이 환해졌습니다. 주인이 없는 동안에도 죽지 않고 엄지손가락 크기정도로 쏙쏙 얼굴을 내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난 꽃도 예쁘게 피어있었습니다.

    몸과 마음이 지친 우리에게 주는 선물일까요? 악 조건 속에서도 생명력이 강한 식물처럼, 그리고 투쟁의 열정만큼 남편의 건강도 하루빨리 좋아지길 기도합니다.

    [덧붙이는 글]

    목 디스크는 수술도 중요하지만, 후유증이 안 생기도록 회복을 잘해야 한다고 합니다. 3~4개월 가량은 목 보호대를 착용해야하고 1년간 재활치료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억울함과 분노로 인한 스트레스가 건강을 잃게 만든 주범입니다. 모두 건강 조심하세요.

    오마이뉴스와 피플타임즈에도 송고합니다.

    ▼ 삼성의 부당함에 맞서 2516일째 투쟁중인 삼성해고자 송수근 홈페이지입니다.




    2005/08/10 [05:46] ⓒ대자보

      
    쓰기 목록   수정 답글 삭제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첨부 조회
    620
    코오롱노조 2006.03.20 13466
    619
    민중행동(준) 2006.03.20 13542
    618
    여주CC노동.. 2006.03.19 13345
    617
    코오롱노조 2006.03.17 13328
    616
    코오롱노조 2006.03.17 13220
    615
    코오롱노조 2006.03.16 13674
    614
    코오롱노조 2006.03.16 12970
    613
    코오롱노조 2006.03.16 14773
    612
    코오롱노조 2006.03.15 14286
    611
    코오롱노조 2006.03.14 13357
    610
    코오롱노조 2006.03.14 13048
    609
    화물연대 2006.03.12 13605
    ◀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


    제법 많이 본 기사
    • 누가 조합원에게서 선거권을 빼앗..
    • 몸무게가 많이 나가서 정리해고되..
    • 홍콩 WTO각료회의에 맞서 ‘go! M..
    • [TV] 홍콩, 한국의 친구들
    • 초일류사기 '무노조 신화' 삼성
    • IT산업 노동자들이 일어서다


    새로 올라온 기사
    노동네트워크 자료찾기
    • 임성규위원장 "12월 전국 총파업 ..
    • 25,27일 민주노총 쌍용차 투쟁 현장
    • 다시 인터넷이 '무기'가 된 이란
    • “표현의 자유에 대한 탄압에 반..
    • “정보통신으로 연대한다”
    • [기고] 삼성재벌과 산업안전보건..
    • 인터넷 실명제 이번엔 위헌 판결 ..
    • 끝나지 않은 여수보호소 화재 참..


    노동넷 홈페이지 배너
    미디어문화행동
    노동미디어광장 Strike 홈페이지

    노동네트워크     인터넷사업   정책·연대사업   데이터사업   미디어사업  

    홈   |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 거부   |   사이트맵  

     

    노동넷 홈페이지는 정보를 나눕니다.
    NO COPYRIGHT! JUST COPYLEFT!

    주소 : 경기도 화성시 진안동 539-4번지 1층. 전화 031-222-0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