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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구치소에서의 사색
    번호 306 분류   조회/추천 11412  
    글쓴이 삼성일반노조
    작성일 2005년 05월 19일 10시 21분 08초

    이름 삼성일반노조

    제목 구치소에서의 사색

    단식을 정리하고 죽에 빠져 위를 달래고 있는데 한 수감자가 우황청심환을 전해왔다. 다른 한 수용자는 과자와 두유, 빵을 전해왔다.
    고마운 마음에 앞서 잠시 당황하였다.
    그 분들은 소위 공안 사범은 아니다. 나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삼성재벌과 싸우다 법정구속되었고 단식을 십 몇칠 하였고 , 이젠 단식을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 정도일텐데, 하면서 아직도 고마운 마음에 우황청심환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이러한 생각에, 갑자기 거대한 공룡 삼성재벌과 싸우는 삼성노동자들은 왜 그럴까, 하는 안타깝고 답답한 생각이 들어 내 이야기를 중심으로 글을 정리한다. 물론 삼성재벌이 알고 있는 수준에 맞추어 우리의 치부를 드러내 비판하고 반성하고자 한다.

    ㅡ자기 중심의 운동 욕심을 버리자.ㅡ

    05년 들어와서 나는 삼성재벌뿐 아니라 주변 동료를 통해 두 가지 이야기를 들었다.
    첫째, 나를 울산에 , 언양에 발도 못 붙이게 하겠다, 매장할 수도 있다. 라는 이야기.
    둘째, 내가 추진력이 있지만 ....하면서 나를 비난, 깎아내리는 말을 직접 들었다.
    첫번째 이야기는 거론할 가치도 없는 , 그 정체를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이고
    두 번째는 그 누군가에게 나에 대한 비난의 이야기를 듣고 순진하게도 그대로 이야기 한 것인데, 이 동료는 나하고 같이 일 해 본적이 없는 노동자이다.
    즉, 요지는 , 추진력이 있지만 독선적이고 제 몃대로 일을 하기 때문에 같이 일을 못하겠다는 것이다. 결국 나와 같이 일을 할 수 없다기에 열심히 하라고, 누구와 하던 힘을 모아 싸워야 한다고 말하였다.
    참 대단한 영향력이다. 처음 듣는 이에게 그럴싸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같은 이야기라도 삼성재벌이 나를 매도하는 것과 노동자가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의 차이를 모르지는 않을 터인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내가 모든 싸움을 잘 하여왔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내 스스로 생각하여도 어리석은 일, 부끄러운 일, 뒤돌아 볼 때 후회하고 책임져야 할 일이 지금도 많이 있음을 잘 알고 있다.

    그 중에서 내가 가장 후회하고 있는 것은 삼성재벌과 드러난 싸움은 열심히 하였지만 동료간의 갈등, 매도에 대하여서는 대책없이 순진하였다는 것이다.

    나를 매도하는 것이 삼성재벌의 수작에 의한 것이고, 이는 변명할 가치도 없고 시간이 지나면 진실이 밝혀지고 해결될 것이라는 믿음이 , 시간이 지나도 진실을 알려고도 하지않고 오히려 더 비비꼬여 말이 말을 만들어 삼성재벌과의 싸움보다 나를 비난하고 매도하는 데 더 열심이었다는 것이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
    다른 한 예로, 04년 12월 울산삼성SDI노동자들이 해고자 지원 일일주점을 하였고 회사는 이 행사를 막기 위해 온갖 비상식적인 탄압을 자행하여 언론과 노동계, 특히 울산지역 여러 단체들의 비난을 받은 일이 있었고 , 주점에 참여한 한 노동자는 정직 2개월의 징계를 당하였다.
    주점이 끝난 이후 결과에 대한 평가와 보고가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삼성재벌이 분위기를 조장하였다고 믿지만 징계관련 대응과정에서 오히려 회사와의 관계가 투명하지 못했다 하여 노동자들의 갈등이 겉으로 드러나고, 심지어 내 귀에까지 들릴정도로 심각했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
    할 말은 많지만 , 서로를 인정하라고, 그리고 평가는 노동자들에게 실천을 통해 인정받는 것이 옳으며 우리 내부의 반노동자적인 행위에 대한 평가를 죄인의 마음으로, 진지한 자기반성을 하자고 제안하고 싶다.

    자기 중심적인 온갖 말장난, 희망과 전망을 고민하지 않는, 공부하지 않고 실천하지 않는, 욕심많은 생색내는 운동이 아니라 노동자와 같이 고민하고 실천하는 가슴 넓은 지도자가 , 우리에게 필요하다는 것이다.
    삼성재벌과의 싸움에서 , 우리 자신이 꿈이고 희망의 빛이 되어야 한다.

    울산구치소 독방에서 , 낯 선 수감자가 준 우황청심환을 앞에 놓고, 부끄러운 마음으로 반성하면서 우리 동료들이 거대공룡 삼성재벌과 싸우는 만큼 대범하고 마음이 넓고, 더 이상 삼성재벌의 농간에 의해 분열되지 말고 대의에 통 큰 단결을 하자고 하는 마음에, 삼성재벌이 알고있는 만큼의 치부를 드러내어 공공의 관심과 비판과 반성을 하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삼성재벌의 무노조 경영을 위한 노동자 탄압, 인권유린, 복수노조악용, 핸드폰 불법복제, 족벌경영을 위한 주가 조작 , 불법비리 등이 공공의 관심의 대상인 것과 같이, 이에 맞서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활약상도 공공의 관심의 대상입니다.

    울산구치소에서 김성환

    울산구치소 주소ㅡ울산시 남울산우체국 사서함 164호 27번
    우편번호ㅡ680-600
    연락처ㅡ017 328 7836
    019 287 7838
    011 9950 2096
    010 5515 7064

    후원계좌 ㅡ국민은행 406201 01 041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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