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먹는 밥에서 ‘마포 걸레 쪼가리’가 나와도 되는가? 그것이 비록 수감자일지라도 고양이 똥(2007년 3월경 발생)이 나와도 되는가?
정상적인 인간이라면 적어도 그건 아니라고 답할 수 있고 답해야만 한다. 더더욱 수감자를 교정. 교화해야할 공적 기관이라면 더더욱 그래야만 한다.
그러나 영등포 구치소는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린 채 상식이하의 처우로 교도행정을 펼쳐왔고 지금도 그러하다.
07년 1월 초 수감자들이 먹는 밥에서 마포걸레 뭉치가 나왔고 전해투 연제일 동지는 지극히 상식적인 요구를 걸고 투쟁했었다. 이 때 소장면담을 요구하며 전해투 옥중 동지들과 함께 투쟁했고 이 과정에서 연제일 동지는 기동대 교도관(000)에 의해 손목 부상을 당했었다. 그럼에도 굴하지 않고 투쟁한 결과 소측이 사과 방송을 내는 걸로 정리했었다. 사과방송의 내용은 식사개선 약속과 함께 수감자 폭행(손목부상)에 대한 재발방지 약속이었다.
그런데 1년이 넘어 출소 하고도 몇 달이 지나고 나자 구치소측의 뜻과 의지대로 공무원 연금관리공단에 의해 구상금(3백4십여만원)이 청구되었다.
똥 싼 놈이 성낸다고 잘못은 자기들이 저질러놓고 그래서 사과까지 해놓고 뒤통수를 치는 구치소의 짓거리에 우리는 어안이 벙벙하지 않을 수 없었다. 더욱 황당한 건 연제일 동지에 의해 상해를 당했다는 교도관(000)이 당사자에게 단 한 번도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고 구치소측 또한 일언반구도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고도 영등포 구치소는 합의 노력을 한 것처럼 “합의가 불가함을 확인함”이라고 확인서까지 첨부했다. 이는 영등포 구치소측의 조직적인 음모가 아닐 수 없다. 단적으로 사동 출력자들의 진술서까지 받아놓은 것만 봐도 능히 짐작이 되고도 남는다. 더구나 해고노동자라면 감당키 어려운 액수가 청구된 것이다. 이것은 구속노동자의 정당한 처우개선 투쟁에 대한 야비한 보복이자 교묘한 손배가압류가 아닐 수 없다. 정말이지 정권의 수족인 영등포 구치소의 비열한 짓거리에 우리는 심히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영등포 구치소와 공무원 연금관리 공단의 공조하에 진행된 이번 사건에 대해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는 이 땅 양심수와 구속노동자의 옥중투쟁에 대한 탄압이자 국가권력의 야비한 폭력성이 고스란히 드러난 사건이라 규정짓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이 사회의 상식적인 보편적 인권에 대한 중대한 침해이자 도전이라 여긴다. 하여 우리 전해투는 영등포 구치소의 사기적인 탄압에 맞서 결연히 투쟁할 것임을 선언한다. 그리고 이는 한 개인이 아닌 구속노동자와 투쟁하는 노동자 전체를 겨냥한 것임을 확신한다.
1년이나 1년6월을 더 징역 살게 해야 하는데 봐준 거라는 구치소측의 오만방자한 작태에 맞서 모든 양심적인 제 연대동지들과 함께 단호히 응징할 것임을 마지막으로 경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