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합섬 사측은 강요와 협박을 동원하여 백 여 명이 희망퇴직으로 공장을 떠나게 한 것도 모자라 정리해고를 막아내겠다는 노동조합을 깨기 위해 주말인 3월11일 토요일, 120명의 용역깡패까지 동원하여 노동조합을 침탈했다.
이날 오후 5시경 사측 관리자 20여명이 1,2공장에 몰려들기 시작하더니 담을 넘어 조장반장 등 구사대 각각 30여명이 공장에 들어왔다.
아니나 다를까 곧바로 6시경 한국합섬 1공장에 50명, 2공장에 70여명의 용역깡패들이 침탈하여 농성장과 현장을 점거하고 정문 진입로를 봉쇄하였다. 그리고 공장을 정리해 들어가면서 정문을 용접해 가고 노동조합 앞을 통제함은 물론 고성능 CCTV를 설치하고 현장 작업장까지 용역을 배치하며 출입을 통제해 갔다.
이에 노동조합은 즉각 모든 조합원 비상소집령을 발동하고 대오정비 후 대치 투쟁하여 1공장 용역들이 본관으로 후퇴하고, 통합생산 사무실엔 관리자들과 구사대가 후퇴하여 출입문을 봉쇄하였고, 2공장은 정문 밖으로 용역깡패 및 구사대가 후퇴하였다.
이후 22:30분경 1공장은 통합생산 사무실에 있든 관리자와 구사대를 몰아내고 03:30분경 공장안의 모든 용역을 자진 철수하도록 유도함으로서 용역 깡패와 구사대의 침탈 상황을 종료시켰다.
또한 2공장에는 용역들이 담을 넘어 보도 블럭을 깨어서 공장안까지 마구 던지는 투석전까지 마다하지 않아 조합원 일부가 부상을 당하였고, 결국 새벽 2시경 구사대가 담장을 넘어 줄행랑을 치자 용역이 스스로 물러가면서 2공장 상황도 일단락되었다.
이날 침탈한 자들은 재집결 후 모 온천찜질방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용역깡패들 신원 확인결과 코오롱에 투입 중인 용역들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어 노동조합은 12일 새벽 용역깡패가 철수한 04시 이후 일사분란하게 공장을 정리하고, 전조합원 비상투쟁체제 속에서도 사측의 관리자들이 빠져나가면서 고의로 사고를 발생시킨 라인을 재가동하였으며, 다음날도 사측의 지시에 의해 구사대가 출근하지 않고 있어 발생되고 있는 공장가동에 일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 중에 있다.
이렇듯 사측은 공장을 팽개치고 있다. 원료도 투입되고 있지 않고 있어 2~3일 이후 공장가동의 지속여부를 불투명하게 하고 있는 상황에 있다.
희망퇴직자에 대한 위로금은 지급하고 있으나 남아 있는 사람들의 임금은 계속적으로 체불하고 있는 사측이 파업 중이지도 않는 노동조합을 상대로 120명의 용역깡패를 동원하는 비용으로 엄청난 회사돈을 사용했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지탄받아 마땅하다. 또한 임금체불로 생계가 위협받고, 희망퇴직을 강요받고, 정리해고 대상자라는 협박을 받고 있는 노동자들은 정말 분노는 그냥 삼킬 수가 없는 사건이다.
노동조합은 한국합섬의 경영위기를 인정하고 있으며, 공장을 살려내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그러나 퇴출될 족벌계열사의 부채 700억을 떠안고, 명예회장이 250억이 넘는 횡령으로 구속됨은 물론 해외투자 실패 후 그나마 남은 150억을 회장 동생에게 넘겨놓고 매각대금을 받지 않는 등 박노철회장의 부패는 심각성을 넘어 치명적인 경영위기까지 불러왔다고 단언한다. 이같은 경영자가 자기성찰의 자세도 없이 경영위기를 노동자에게 전가하며 700여명 중 351명을 정리해고한다는 것에 노동조합은 강력한 투쟁으로 맞설 수밖에 없다. 한국합섬의 위기극복은 바로 경영진의 부패를 청산하는 것이 유일하며 그리고 그 무엇보다 우선되어야함을 거듭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