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운동의 역량과 전망을 극대화시킨다

황승하(전국민주철도지하철노동조합연맹 정보통신위원회 대표)


Ⅰ. 들어가며 - 민철노련 조직 소개와 CUG 개설의 배경

94년 3월 전국의 궤도 노동자(노조)들은 서울지하철노조, 부산지하철노조를
구성원으로 하고 전국철도기관사협의회를 참관으로 하는
'전국지하철노동조합협의회(이하 전지협)'를 결성하였다. 전지협은 '94년 봄
정부의 공기업 3% 임금가이드라인 철폐와 철도노동자들의 근무제도개혁(장시간
노동 철폐 및 8시간 노동 쟁취) 등을 내걸고, 6월 정부의 전기협 소속 철도노동자
농성현장 침탈을 시발로 연대 총파업에 돌입하였다. 이 파업투쟁은 전국적으로
궤도 교통을 거의 마비상태로 몰아넣음으로써 전국을 뒤흔들었고, 노동자의
연대투쟁의 위력을 보임으로써 이후 '95년 말 민주노총 건설을 위한 동력을
제공하였다. 그리고 전지협은 '96년 12월부터 '97년 초까지 진행된 노개투
총파업투쟁을 강력하게 치루어 냈으며, 이를 바탕으로 97년 5월에 강력한 조직력을
갖는 '전국민주철도·지하철노동조합연맹(이하 민철노련)'을 건설하였다. 
한편 95년 말경 현장활동가들로부터 "전통적인 투쟁사업장인 지하철노조에도 CUG가
절대적으로 필요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제기되었다. 이는 95년에 있었던
한국통신노조의 정권탄압에 맞선 투쟁과정에서 나타난 CUG 활용이 크게 영향을
주었다고 할 수 있다. 지하철노조는 공공부문의 특성상 선전편집위원회의 조직이
매우 튼튼하게 조직되어 있어서, 결국 95년 12월에 선전편집위원들을 기본인자로
하여 서울지하철노조, 부산지하철노조, 철도노민추를 포괄하는 CUG를 개설하게
되었던 것이다.


Ⅱ. CUG 개설과 운영현황

1. CUG 개설 및 진행과정

95. 하반기  현장활동가들을 중심으로 CUG 개설요구됨.
95.11.       국내 3대 BBS 조사 후, 나우누리에 개설하기로 결정.
95.12.25.     CUG 개설 및 시험운영 개시
96. 1.15.     개통
96. 6.19-20   96.임투 철야농성시 'PC통신외부선전팀'구성 활동
96. 8.4.      정보화 사업을 위한 '노동정보화 소모임' 발족
96. 9.13.     한총련 CUG 폐쇄에 대한 나우누리 단체 CUG 대표시삽 공동성명서
발표.
96.10.31.     나우누리 內 노동운동관련 단체와 메뉴 연동
96.12.28-29  노동법개정투쟁 1차 총파업기간 중 'PC통신외부선전팀' 구성 활동
            29일자 중앙일보에 "서울지하철노조 PC통신, 경찰 수사착수" 보도됨.
97. 1.15-16  노개투 2차 총파업기간 중 '총파업통신지원단'과 결합해 PC통신 내
선전.
97. 5.24     전지협이 [민철노련]으로 조직발전함에 따라 CUG 명칭 변경. 
97. 6.       민철노련 사무국 산하에 [정보통신위원회] 발족.
97. 7.       97.임단투 철야농성시 CUG를 통한 선전활동.
97. 9.       민철노련 CUG 내 [서울도시철도 통신모임], SCUG로 독립함.
97.11.1      현재 가입 산하 단위조직 40개, 조합원 150명
                      단체회원 70개,     통신회원 80명

CUG 개설과정이 노조 내의 선전편집위원회를 중심으로 하였기 때문에, CUG 운영의
주 내용은 대내외적인 '선전'이 될 수밖에 없었다. 96.임투, 노동법개정투쟁
총파업 선전팀 등의 두드러진 활동내용이 이러한 점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대내외 선전은 이후로도 CUG 운영과 노동조합의 정보통신영역에서 큰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다.

2. CUG 운영현황

위에서 보듯이 민철노련 CUG는 크게 운영게시판을 제외한 4개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이중 [조합원한마당], [노동관련자료], [시민의지하철] 등 3개
영역이 비중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조합원한마당]은 PC통신이 가진 '쌍방향성'을 최대한 활용하는 노조↔조합원,
조합원↔조합원간의 의사소통을 담당하는 공간이다. 이것은 노동조합 집행조직의
경직성과 관료화를 보완하고 조합내 민주주의의 강화를 위한 목적이다.
[노동관련자료]는 지하철노조 내 문건과 외부 노동관련자료의 체계적인 D/B 구축을
위한 공간이다. 현실적인 여건상 부족한 점이 많이 노출되고 잇지만,
정보통신부문의 조직화가 이루어진다면 노동관련자료의 영구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민의지하철]은 공공부문 특성상 지하철이 시민과의 교감이 매우 중시되는 바,
노동조합의 입장전달과 이해, 그리고 시민들의 의견을 지하철 운영에 반영시키기
위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실제로 다양한 선전으로 시민들과의 교감을 시도한
결과 매년 투쟁에서 상당한 지지를 실감할 수 있다. 그리고 '시민의소리(Q&A)'와
'철도·지하철 관련기사' 게시판을 통해 시민들의 현실적인 궁금증을 해결해 주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Ⅲ. CUG 또는 PC통신 활용의 실례

1. 노동조합 일상활동에서 활용의 실례 - 서울지하철노조를 중심으로

 서울지하철은 서울시 전역에 현장이 산재해 있기 때문에, 조직/교육/선전등의
모든 조합활동에 있어서 장애가 따른다. 노동조합의 일정과 활동이
중앙→지부→지회→분회 등의 라인(line)을 거쳐 집행되고 있으며, 특히 이러한
실무들이 각 단위조직의 대표인 집행간부를 통해서 이루어짐으로 해서 시간적/인적
지체가 고질적인 문제가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연맹의 CUG와 각 조직의 ID를 개설하면서 이러한 문제는 상당부분
해소되고 있다. 

(1) 대내 활동 역할 : 기존에는 선전물이 집행간부를 통해서 직접 현장에 배포되는
데 2-3일이 소요되었다면, 현재는 '전자메일'을 통하여 선전물을 작성한지 1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배포가 완료되고 있다. 현재 사용자측에서 다양한 매체를 동원하여
조합원에 대한 선전을 다양한 매체를 동원하여 강화하고 있는 추세이나, 이미 2년
전부터 노동조합 측이 선전부문에서 사용자 측에 크게 앞서고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물론 CUG 활용이 선전영역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교육영역의
조직적인 활동은 없으나, 선진 현장활동가들을 중심으로 CUG의 게시판을 통해서
조합원들에 대한 일정부분의 교육이 행해지고 있다. 그리고, 노동조합 자료의
일정부분을 자료실에 등록함으로써 조합원들이 이를 열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 대외 활동 역할 : 동일직종이나 조직을 달리하는 서울도시철도노조와의 연대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 통신상으로 행해졌으며, 현재 구체적으로 실현되고 있다.
6개월 정도 민철노련 CUG에서 활동하던 도시철도 민주적 현장활동가들이 지금은
자체적인 SCUG로 독립한 상태이며, 이러한 통신모임을 기초로 하여 도시철도노조
집행부 내에서 일정한 세력으로 등장하였다. 현재 이들 민주적 활동가들과 긴밀한
교류를 나누고 있으며, 이후 이들이 민주집행부를 구성했을 때 그간 CUG를 통한
연대가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될 것이다. 또한 공공부문의 특성상 지하철
이용자인 시민들과의 긴민한 교감이 매우 중요한데, CUG 내의 [시민의
지하철]영역을 통해서 선전을 하고 있으며 철도와 지하철에 관한 궁금점을
풀어줌으로써 노조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2. 파업시 선전전술로써 PC통신 활용의 실례
Nownu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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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SLUF           전국지하철노동조합협의회- 게시판 (자유발언) (LT : 파업)
번호 올린ID   이  름   날 짜 읽음  쪽    제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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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7 전지협1   서울중앙 01/15   43   2  [서울지하철파업06] 11:00까지 상황
정리
846 전지협    전지협   01/15   42   1  [부산지하철파업01] 06시 현재 파업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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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2 전지협1   서울중앙 01/15   30   2  [서울지하철파업02] 00:25 현재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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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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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3 fourzero  이동영   12/29   43   2  [지하철파업현장#15] 부산지하철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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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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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 fourzero  이동영   12/29   29   2  [지하철파업현장#13] 부산지하철
파업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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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됐습니다
781 imtheway  박충규   12/27   34   2  [지하철파업현장#00]
"PC통신외부선전팀"입니다
779 전지협2   부산중앙 12/27   19   1  [알림] 부산지하철 29일 04시 총파업
돌입
771 전지협    전지협   12/26   72   1  [알림] 총파업 투쟁일정/지침과 CUG
운영
488 fourzero  이동영   06/20   35   4  [지하철파업현장4] 지하철의 정당한
투쟁
487 해와구름  이헌준   06/20   29   3 
[지하철파업현장3]-명동성당에서.막바지협상
486 해와구름  이헌준   06/20   29   2  [지하철파업현장1]-명동성당에서...
485 해와구름  이헌준   06/20   28   2 
[지하철파업현장0]-'PC통신외부선전팀'소개'
───────────────────────────────────────────
 명령어안내(C) 초기화면(T) 직접이동(GO) 종료(X)
 선택> 
위에서 보듯이 96.임투와 노개투 총파업투쟁시 [PC통신외부선전팀]을 구성하여
전지협 CUG 와 3대 BBS(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의 주요게시판에 투쟁현장
속보를 올리며 선전활동을 하였다. [PC통신외부선전팀]은 애초에 학생들 중심의
자원자들로 구성되어 투본 선전국 산하로 운영되었다. 한편, 그간 두 번의 선전팀
운영경험을 통해 현재 지하철노조 자체 역량으로도 PC통신선전팀 구성이
가능하다고 판단되었다.
그리고 노개투총파업에서 보여준 [통신지원단] 등의 활동과 전망을 감안했을 때
폭넓은 선전과 지지여론 형성 작업 등은 진보적 통신단체 또는 통신인들의 역할로
분담되고, 한편 현장감 있고 신속·정확한 속보를 올리기 위한 지하철노조
PC통신선전팀이 재구성되리라 판단된다. 

3. 노동조합 업무전산화 및 교육프로그램 진행의 실례

   -  [노동정보화 소모임]의 결성과 활동
[노동정보화 소모임(이하 노종모)]은 사실 CUG가 가지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으로 결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즉, CUG가 개설된 후 약 6개월 동안은
산하 조직과 조합원들이 매우 빠른 속도로 가입을 했으나 그 이후에는 거의
답보하고 있었다. 노동조합업무의 전산화나 CUG에 대한 고민이 지하철노조의 극히
일부에서만 이루어지고 있었으므로, 조직적이고 힘있는 사업집행력이 수반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에 대해 [CUG 운영진] 일부와 몇 명의 활동가가 모여서 '현장조직의 모뎀설치 및
교육프로그램 진행'이라는 현실적인 사업목적을 가지고 모임을 만들게 된 것이다.
한 달 간의 논의 후에 96년 11월에 차량지부의 9개 지회 중 창동지회를 시작으로
모뎀설치 및 ID 개설, 교육프로그램 사업을 진행하였다. 특히 97년 후반기
사업으로 '조합원 대상의 컴퓨터 교실'과 '노조 내 전산실 확보'를 힘있게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노조 내에서 정보화를 진행해야 하는 인식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고,
더불어서 [노정모]의 활동 또한 상당한 한계가 존재하고 있다.


Ⅳ. 민철노련 CUG의 한계 및 해결방안

1. 정보통신분야에 대한 재인식 필요 

대부분의 간부들은 정보화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없으나, 직접 대면하는 것은
기피하는 경향이 많다. 현재 민철노련 CUG가 일정한 한계에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