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운동에서 인터넷의 활용
임완철(정보연대 SING)
1. SING 소개
정보연대 SING 은 1994년 말 최초의 모임 이후, 1995년 초에 공식적인 서울대
동아리로 모임을 구성했으며, 같은 해 말 학교 밖으로 나와서 사회단체로 모임
형태를 바꾸어 현재까지 왔다. 1996년 초부터 인터넷 전용선(56K)을 이용하여
인터넷 서비스를 실시해왔다. 정보연대 SING은 사회단체의 정보화를 지원하고,
정보화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회문제들에 관심을 가져, 보다 인간다운
정보사회의 실현을 위해서 노력하는 단체이다. 현재 정보연대 SING 은 20여명의
활동회원과 50여명의 일반회원으로 구성되어 활동하고 있다.
"정보연대는 정보의 상품화에 반대하며, 정보에 대한 평등한 접근을 주장한다.
정보연대는 '정보'를 이 시대 생산력의 핵심으로 파악하며, 따라서 정보를 둘러싼
싸움은 단지 일반 민주주의의 문제가 아니라, 소유권과 생산양식의 재편의
문제라고 이해한다. 더불어 정보의 독점적 소유에 기반한 현재의 적대적/경쟁적
사회관계와 독점적 권력은 네트워크화된 주체들의 수평적 권력으로 대체되어야
하며, 이는 정보를 비롯한 사회재생산을 위한 인류의 공동자산이 사회의 소유로
환원되고, 정보에 대한 평등한 접근이 보장된, 풍부한 상호교류와 협력에 기반한
사회관계를 만듦으로써만이 가능해진다. 이것은 우리의 실천의 준거점이며, 이에
기반하여 정보연대는 정보의 상품화에 대한 반대, 정보 상품화의 핵심적 고리가
되는 지적 재산권에 대한 반대투쟁과 정보공유 운동의 상징적 표현인 Copyleft
운동의 전개, 그리고 사람들에게 현실적인 힘과 가능성을 보여줄 물질적 기반을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활동을 벌여나갈 것이다." - 정보연대 SING 의 활동 방향
중에서
2. 웹을 통한 이슈 파이팅
웹은 단체의 활동을 홍보할 수 있는 수단이 될뿐더러, 특정한 이슈에 대해서
홍보하고, 이슈에 대한 반응을 모아낼 수 있는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방명록이나 게시판, 서명, 공통된 로고 등을 활용함으로써 이슈에 대한
사람들의 의지를 표현할 수 있다. 또한 영문으로 제작될 경우, 해외에 국내의
상황에 대해 자세히 알리고 국제적인 연대를 이끌어낼 수 있는 대안적인 매체로서
기능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총파업 홈페이지가 있을 수 있다.
다음은 이슈파이팅을 위한 웹페이지들이다.
1) 성남 외국인 노동자의 집 침탈 웹페이지
http://kpd.sing-kr.org/sniwh/index.html
성남 외국인 노동자의 집 침탈 사건이 발생한 바로 다음날, 웹을 통해서 전세계에
알리고, 한국의 외국인 노동자 문제를 다루는 외국인 노동자 협의회 공식
홈페이지를 제작했다. 이 홈페이지를 통해 해외단체에서 한국정부에 항의를
표시하기도 하였다.
"1996년 6월 3일 출입국 관리소는 외국인 노동자 인권보호활동을 해온,
<성남외국인 노동자의 집>에 난입, 네팔 노동자 부부와 김해성 목사님을
강제연행하였습니다. 이후 6월 6일 성남지역의 교우들과 성남외국인 노동자의 집
실무자 등 30여 명은 성남중부경찰서 앞에서 목사님과의 집단면회를 요구하던 중
80여 명의 경찰병력이 연좌하고 있는 사람들을 둘러 싸고 그 와중에 양혜우
사무국장이 강제연행된 후 구속되었습니다."
성남 외국인 노동자의집 침탈 웹페이지 에서
2) 총파업 홈페이지
http://kpd.sing-kr.org/strike/index.html
96년 말과 97년 초 한국에서 발생한 노동자 총파업을 웹을 통해서 실시간
중계했다. 매일 매일의 투쟁 속보를 제작했으며, 민주노총 등 총파업을 지지하는
성명서를 게재해으며, 인터넷을 통해서 직접 서명을 전세계에서 한국의 총파업을
지지하는 사람들로부터 받았다. 전세계적으로 민주주의의 죽음을 애도하는
블랙리본 켐페인을 벌여내기도 했다. 이러한 활동을 위해서 총파업 통신지원단이
조직되었다. 총파업 홈페이지를 통해서 노동악법/안기부법 개악 반대 서명 운동에
참여한 사람들은 2000명에 이른다. 총파업 지지 서명은
http://kpd.sing-kr.org/kpd/strike/sign.html 에서 볼 수 있다.
"신한국당의 노동악법/안기부법 날치기 통과 철회를 위한 총파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페이지는 속속 들어오는 파업소식과 성명서 등이 올려집니다." -
총파업 홈페이지 중에서
3) 통신검열 철폐를 위한 Free Speech 웹페이지
http://www.sing-kr.org/action/freespeech/
"1997년 5월 31일 현재 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의 나우누리라는 상용 통신망은
1주일간 33명을 살해했으며 셀수도 없는 수의 게시물을 삭제했다. 그리고 그
숫자는 점점 늘어가는 추세이며, 앞으로는 또 얼마나 많은 사용자들이 검열의
칼날에 목을 베일지 모른다. 그리고 다른 상용통신망에서도 그러한 주검은 늘어갈
것이 틀림없다."
- 통신 검열에 대한 정보연대 SING 성명 및 제안서 중에서
4) 전자 주민카드 반대 웹페이지
http://kpd.sing-kr.org/idcard/
전자주민카드 도입저지를 위한 시민사회단체 공동대책위원회의 활동을 소개하고,
전자주민카드의 문제점에 대해서 홍보하기 위하여 제작되었다.
3. 메일링리스트의 활용
1) 메일링리스트란?
메일링리스트는 하나의 아이디로 메일을 보내면, 메일링리스트 가입자 전원에게
메일이 가는 서비스로서 특정한 주제에 관련된 자료를 주고받거나, 집단적인
토론을 위해서 아주 좋은 소통의 수단이다. 특정 주제에 관련된 토론을 위한
메일링리스트, 특정 단체의 운영을 위한 메일링리스트 등 여러 목적으로
메일링리스트를 활용할 수 있다. 메일링리스트는 성격에 따라, 모든 사용자에게
열린 형태, 즉 자동가입이 되는 경우로 운영될 수도 있고, 운영자가 선택적으로
가입시켜야만 사용할 수 있는 닫힌 메일링리스트로 사용할 수 있다. SING에서는
열린 메일링리스트로 특정 주제 혹은 분야에 관련된 소통을 위하여 sing, jinbo,
forum@mail.sing-kr.org 등을 활용하고 있으며, SING 조직 내부운영을 위하여,
회원들만이 사용할 수 있는 sing.member, sing.board, sing.exec@mail.sing-kr.org
등을 활용하고 있다.
메일링리스트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인터넷 메일을 쓸 수 있는 계정(account)이
있어야 한다.혹은 나우누리, 천리안, 하이텔 등의 국내 대형 상업 비비에스를
통해서 사용할 수도 있다. 정보연대 SING의 회원이 되어 계정을 받아 사용할 수도
있다. SING은 이러한 메일링리스트를 활용하여 직접 만나는 전체모임이나, 회의의
횟수를 최소화하고도, 각 회원들간의 소통과 SING의 활동에 관한 소통을
활성화하고 있다.
2) 현재 SING이 운영하고 있는 주요 메일링리스트
- sing 메일링리스트
sing 메일링리스트는 SING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열려진 메일링리스트이다. 현재
가입 인원은 350여명 된다. SING 주변에서 발생하고 있는 일들 뿐만 아니라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의 진보적인 소식을 들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의사소통 통로이다.
- jinbo 메일링리스트
jinbo Mailling List 는 총파업 통신지원단의 활동을 위해서 만들어진
메일링리스트로서, 총파업의 소식을 알리기 위해서 사용되었다. 현재는 한국의
진보운동 전반과 정보통신운동 전반에 관한 소식들이 전해지는 통로이다.
- sing.member 메일링리스트
sing.member@mail.sing-kr.org 메일링 리스트는 SING의 멤버들이 의무적으로
가입되는 메일링 리스트로, SING 회원들 간의 의사소통을 위해서 사용되고 있다.
SING운영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이 다루어지고 있으며, 회원들에게만 열려있는
메일링리스트이다.
- forum 메일링리스트
forum@mail.sing-kr.org 메일링 리스트는 SING이 반년마다 한번 씩 개최하는 [전국
대학생 정보운동 포럼]의 준비와 운영을 위해서 사용되고 있다. 포럼 참가자 뿐만
아니라, 원하는 모든 사용자들에게 열려 있는 메일링 리스트이다.
3) SING이 운영하는 메일링리스트 가입방법
우선 메일을 list@mail.sing-kr.org로 보내서 본문에 subscribe sing(jinbo,
forum에 가입하실 경우에는 jinbo, forum이라고 쓴다)이라는 한줄을 넣으면 된다.
한 5분 정도 기다리면 가입이 되었다는 확인 메일이 날라온다. 그 다음 부터는
sing@mail.sing-kr.org로 메일을 보내면(jinbo@mail.sing-kr.org,
forum@mail.sing-kr.org) 자신을 포함한 메일링리스트 가입자 전원에게 메일이
간다.
4. 한국진보디렉토리(Korean Progressive Directory)
1) KPD란 무엇인가?
KPD 는 Korean Progressive Directory 의 약자로, 정보연대 SING의 인터넷
프로젝트이다. SING은 한국내에 존재하는 사회운동단체들간의 보다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위해서, 그리고 일반 국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하여 KPD를
제작하고 있다. 최초의 KPD는 1996년 6월에 한국어만을 제공하는 인터넷 사이트로
제작되었으며, 기본적으로 노동, 여성, 정보, 환경 등 한국과 외국의 진보적인 웹
사이트의 인덱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매시기마다 각각의 영역에서 발생하는
중요한 문제들을 전세계적으로 이슈화시키기 위해서 KPD가 활용되어 왔다.
(KPD URL : http://kpd.sing-kr.org)
2) KPD의 향후 방향
현재까지의 KPD는 제대로 보완이 되지 않았고, 인덱스와 이슈 홈페이지만을
제공한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또한 한국어로만 제공됨으로써, 해외에서의
접근이 제한되었다. 그래서, 정보연대 SING은 KPD를 좀 더 사회단체들의 소통을
활성화하고 자원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해외에서의 접근을 확대하기 위하여
KPD를 개편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 사회단체 인덱스 확대 : 웹사이트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회단체들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사회단체 인덱스가 좀 더 확장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 KPD 영문 페이지 제공 : 해외에서 국내 사회단체들에 접근할 수 있는 통로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하여, KPD는 국문과 영문으로 동시에 제작될 것이다.
- 사회단체 자원을 메일링리스트로 제공 : 각 사회단체들의 소식지나 활동의 상황,
자료들을 각 단체 메일링리스트, 혹은 주제별 메일링리스트를 통해서 제공할
것이다. 각 영역의 사회단체들은 자기 활동에 필요한 메일링리스트를 요구할 수
있으며, 정보연대 SING은 이를 지원할 것이다. 또한 메일링리스트와 WWW을
연동하여, 메일을 통해서 뿐만 아니라, WWW을 통해서도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 이외 이슈 홈페이지는 계속적으로 유지해 나갈 것이다.
지금까지의 KPD는 SING에서 독자적으로 제작해왔다. 그러나, 새로운 KPD는
사회단체들이 스스로 그 내용을 만들어나가는 공간이 될 것이다.
5. 인터넷을 통한 대안 방송(Internet Alternative Broadcast)
인터넷을 통한 대안 방송계획으로서 기존의 공중파 방송이 가지고 있는 특성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기존의 공중파 방송은 엄청난 시청인구와
전파대역폭의 한계 등으로 권력의 철저한 조절과 통제 하에서만 유지 될 수 있다.
하지만, 인터넷의 새로운 쌍방향적인 기술은 실시간의 방송(음성과 화상을
포함한)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정보연대 SING은 진보진영의 자원을 활용한 인터넷
대안 방송을 계획하고 있다. 그리고, 인터넷에 방송을 하기위해서는 인터넷 기술과
영상 녹화와 편집에 관한 기술이 필요한데, 내부적으로는 테스트까지 마친
상황이고, 이번 LaborMedia '97 회의에서 회의 생중계를 인터넷으로 함으로써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과연 많은 사람들이 인지할 수 있는 방송을 가능하게 할
것인가의 문제와 방송 설립의 취지에 맞는 내용을 확보하고, 제작 가능할 것인가의
문제점이 중요한 이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