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노동뉴스 - 전국적 노동전문 일간지

진숙경(매일노동뉴스 편집부장)


1. 매일노동뉴스의 창간의 문제의식

매일노동뉴스는 초기에 PC통신을 통해 전송되는 형태로 시작됐고, 당시 경제상황과
노동동향을 체계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매체의 필요성이 높아지는 속에서
만들어졌다. 87년 노동자대투쟁 이후 88년, 89년의 파업투쟁을 거치면서
노조운동은 급성장 하게  되고, 대중지도자와 노동운동 전문가들을 탄생시키게
됐다. 특히 90년 '전국노동조합협의회'(전노협)가 건설되면서 노동단체들은 새로운
질로의 변환을 요구받게 됐다. 노조 설립의 자유가 주어지지 않은 시기에
노동단체들은 노조 건설을 돕거나 법률적 상담, 교육 등 다양한 측면에서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상당한 성과를 얻기도 했다. 그러나 노조운동 자체의 성장으로
이러한 역할은 노동조합의 일상업무로 대체되었고,  활동가들은 성장하고 있는
노동운동에 필요한 새로운 영역의 일을 찾아 나서게 되었다. 당시 노동교육협회(현
노동사회연구소)나 영남노동운동연구소, 노동이론정책연구소 등은 교육과 정책
연구활동을 중심 축으로 발전해 왔고 노동정책연구소 등은 첨단 정보유통사업으로
일부 단체들은 문화운동사업 등의 길을 택하게 되었다. 매일노동뉴스를 만들었던
사람들은 이 시기에 정보유통을 주요하게 고민했던 그룹에 속한다. 이러한
문제의식 하에 1) 매일매일 노동계의 소식을 객관적으로 알릴 수 있을 것 2)
지역을 넘어 전국적인 배포 망을 가질 것  3) 노동분야에 전문성을 둘 것 등의
원칙을 세워나갔다. 처음에는 신문스크랩을 중심으로 한 정보지 형태였지만
노사관계의 주요 동향과 핵심 주제를 다루는 '일간' 단위의 전문지로
'매일노동뉴스'가 탄생됐다. 시작부터 16개의 지사를 통해 지방까지 배포되었다.
덧붙여 매일노동뉴스는 정보통신과 노동운동의 결합에 대한 관심 속에서 출발해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병행하면서 진행되었다.


2. 매일노동뉴스 경과보고

1992.7.18   '매일노동뉴스 편집국'을 발행처로 매일노동뉴스 전송 시작
1993.5.18   한국노동정책정보센터
창립(매일노동뉴스사업,데이타베이스사업,정책사업)
            매일노동뉴스 제191호를 첫 인쇄물 발행
1993.7.21   영문판 'Korea Labor News' 1호 발행 (이후 4호까지 발행)
1994.12.18  1기 공채 입사
1996. 4. 30 '매일노동뉴스 지령 1,000호 기념식'(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

(1) 제1기(1992.7 - 1993.5) : 통신상으로 전송된 매일노동뉴스

'컴퓨터 한 대와 전용전화선 1개' 그리고 총인원 2명으로 '매일노동뉴스'는
시작됐다.
'진보정당추진위 노동위원회'에서 발간해 왔던 '매일노동뉴스'는 93년 초
한국노동정책정보센터에 대한 구상과 함께 매일노동뉴스 편집국으로 발행처를
옮기면서 독자적인 별도의 추진주체를 만들어간다.
처음에 매일노동뉴스는 PC통신만을 통해 배포됐으며, 원하는 사람 모두에게 무료로
전달됐다.

(2) 제2기(1993.5 - 1994.12) : 신문스크랩 중심의 매일노동뉴스

93년 매일노동뉴스로 본격적인 사업을 벌여나가기로 하고 사람을 대폭 보강
전국적으로 배달될 인쇄매체로의 매일노동뉴스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이 때부터 매일노동뉴스는 일정한 회비를 내는 회원을 대상으로 전국 16개 지사를
통한 자체 배달망과 우편을 통해 배포되는 현재와 같은 기본 형태를 갖추게 된다.

당시 매일노동뉴스는 종합일간지 및 경제지, 주간지 등의 노사문제와 관련된
동향과 경제동향 등을 스크랩해 주제별로 새롭게 편집되었고 노동계에서 나오는
자료를 소개하는가하면 성명서, 회의자료 등을 실었다. 그러나 정보를 체계화하는
작업에는 충실했다고 할 수 있으나 자체 기사를 발굴하고 여론을 형성해 나가는
역할은 이후에 해결해야 할 과제로 미루어졌다.
이를 보충하기 위해 일주일에 한번은 '월요 특별판'을 발간, 한 주의 핵심쟁점을
해설하고, 관련 자료들을 모아 소개하기도 했다. 

(3) 제3기(1994.12 - 현재) : 노사관계 전문 언론 매체로 자리잡은 매일노동뉴스

1994년 12월 매일노동뉴스는 공채 1기 신입 사원을 맞아들인다. 매일노동뉴스에게
있어서 공채 1기의 채용은 그 자체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즉 이제까지 신문스크랩
등 1차 자료를 가공하는 수준에 머물렀던 매일노동뉴스의 질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켜내기 위한 인력투자였다.
이를 계기로 취재분야를 강화, 기사 발굴을 위해 민주노조 진영으로 한정돼 왔던
출입처를 한국노총, 경총, 노동부 등에까지 확대했다. 
95년 1,000호 발간 기념 행사장에 노사정 대표들이 참석한 것은 물론, 당시 불법
조직으로 인식돼 있던 민주노총(준)의 대표와 노사정 대표들이 같은 자리했는데,
이들이 공식적으로 한 자리에 모이기는 처음 있는 일이어서, 당시 노동계 안팎에서
바라보는 매일노동뉴스의 지위를 한 단계 올리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민주노총의 건설과 합법화 논란, 노동법개정투쟁 등 전국적으로 노사문제가
주요한 관심사였던 이 시기를 지나면서 노사간 태도와 쟁점 등을 명확히 보도한
매일노동뉴스는 노사정 주체들에게 '필요한 매체'로 인정받게 됐다.
특히 오후 5~6시까지 들어 온 노동정보를 다음날 새벽까지 기사화 배달해내는
신속성은 매일노동뉴스의 성가를 높이는 주요 요소이다.
현재 매일노동뉴스는 기자들이 취재한 내용을 '뉴스 초점'과 '종합' 기사로 나눠
소개하고, 노동계 일정 및 주요 인사들의 동정 등을 싣고, 스크랩기사도 일부
전제하고 있다. 
일간지로의 시도에서 어려움은 전국적인 배달망을 유지하는 것이었다. 자체
배달망은 대폭 줄이고 현재는 종합일간지 배달망 160여 개 지국을 통해 배달되고
있다.


3. 매일노동뉴스의 성장배경

처음 발간된 매일노동뉴스를 노조 자료실에서 접했다는 한 노조위원장은 "한 1년
하다가 당연히 망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털어놓았다. 이러한 우려는 93년
당시에는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일간지'였다는 점, 더욱이 전국적인 배포망이
갖는 부담을 생각한다면 당연하다.
종합일간지들은 노사문제에 대해 임단투 시기를 제외하고는 거의 다루지 않고
있고, 노동전문지는 대부분 주간지, 월간지인 상황에서 탄생된 일간 노동전문지
매일노동뉴스는 살아남는 것 자체도 불투명한 것이었다. 하지만 역으로 노동계는
신속하고 객관적인 정보에 목말라했고 그런 독자들의 호응이 발전의 기초가
되었다.
매일노동뉴스는 신속한 정보 유통으로 정보 전달과정상의 과장과 주관성의 개입을
줄여나가는 것은 물론이고 특히 중앙 단위의 활동과 정책 결정에 대한 신속한
보도는 지역과 중앙을 묶어주는데도 한 몫 하게 된다. 이에 따라 노동계 소식은
결과를 알고 참고하는 사후적인 것에서 직접 정책결정과정에 의견을 내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정보로 바뀌어갔다.
또 민감한 쟁점에 대한 노조간의 입장을 정확히 보도함에 따라 불필요한 억측과
오해를 없애고 보다 생산적인 논의를 할 수 있도록 하는데도 기여했다고 할 수
있다.. 노사가 서로에 대한 이해가 낮은 상황에서 정보수집과 정보유통을 위해
지불했던 비용을 절감하는데도 효과가 있었던 것은 물론이다.
또한 이제까지 노동계나 경영계 등 한 쪽 입장만을 대변하고 그 대상만을 주요
독자층으로 형성해 나갔던 여타 매체들에 비해 매일노동뉴스는 '노사정이 신뢰하는
전문언론'으로 자리잡으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게 된다. 

  
4. 매일노동뉴스의 향후 과제

종합일간지와 비교하긴 어렵지만 6년간 1,400여 호를 발간해왔던 매일노동뉴스는
그간의 성과에 머무르기보다는 한계를 극복하는데 주요한 중점을 두고자 한다.
사실 매일노동뉴스는 '정보의 전달'에서 여론을 반영하고 주도해 갈 수 있는 또
하나의 '대안 미디어'로 기대 받고 있다. 노동언론으로서 노사관계를 합리적인
방향으로 주도해 나가기 위해 설득력 있는 대안을 제시하고, 좀 더 깊이 있고
전문적인 기사를 만들어 내야하는 과제가 그것이다.
이를 위해 매일노동뉴스는 동향을 주요 축으로 하면서도 제도개선과 산업안전,
경제일반, 국제관계 등 노사관계를 둘러싼 다양한 주제에까지 관심을 넓혀나가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