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X신문 노동조합정보

나은경(노동정책연구소 연구원)


1. 연혁

94. 10. 6 노동조합정보 주간소식 1호 창간(주1회 발간)-----1기
95. 5. 24 24호 발간 후 휴간
96. 11. 7 복간 1호(25호) 발간(주 3회)-----2기
96. 12. 26 총파업 속보 1호 발간
97. 1. 17  총파업 속보 13호 발간
97. 5. 28  지령 100호 맞아 일간 전환------3기
97. 10. 24 지령 200호


2. 취지 및 내용

가. <1기> : 노동조합정보 주간소식

1) 기간 : 창간호(94.10.6)∼24호(95.5.24)
2) 취지 : 94년 4월 천리안에 TU(노동조합정보)를 개통함으로써 노동계 최초로
체계적인 정보관리를 하게 되었으나, 대다수 노조간부, 조합원들에게는 PC통신이
생소한 상황이었다. 이에 TU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도록 돕는 길잡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었고, 그 방식으로 FAX를 이용한 교육, 홍보용 자료를 발간하기로
했다. 
3) 분량 : A4 2면∼4면
4) 발간주기 : 주1회
5) 내용 : 이용자들의 정보검색을 돕고, [주간소식]의 효율성을 증대하기 위한
내용을 중심으로 하고, 그 주의 노동계 동향을 정리, 분석하고 최신자료를
소개함으로써 TU의 효과적인 이용을 돕도록 했다.
⊙주간스케치 : 그 주에 핵심사안으로 떠오른 노동계 소식을 다루었다. 노동조합의
투쟁소식이나 노동정책에 대한 사실보도와 분석을 통해 노동계 동향을 바라보는
시각을 제공하고자 함 
⊙초보자 뛰어넘기 : 컴퓨터 통신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과 사용법 소개. 
예) 모뎀이란 무엇인가, 이야기 프로그램 소개, 이야기 접속 방법, TU에 들어오기
⊙노동조합정보 여행 : 노동조합정보 메뉴 소개, 자료 검색과 활용방법
⊙상담사례 : 연구소에서 행한 상담 사례와 관련판례 소개
⊙이 주의 신착자료 : 그 주에 TU 등록된 신착자료 소개
⊙알림마당 : 노동계 행사, 일정 소개
⊙TU동향(13호부터) : 그 주에 TU 동향소식란에 등록된 정보 중 핵심 내용 소개
6) 평가 : PC통신을 이용한 노동정보 활용에 기여
        노조의 교육자료로 활용
        노동자의 관점에서 노동계 사건을 해석한 주간스케치에 대한 독자들의
호응도 커.      ----> 복간호 방향 정립에 영향

나. <2기> : FAX신문 노동조합정보(격일)

1) 기간 : 25호(96.11.7)∼99호(97.5.27)
2) 취지 : 전문적 노동언론 지향
[주간소식]에서 독자들이 주간스케치란에 큰 관심을 보인 것에 주목하고, 급박하게
전개되는 노동계 동향을 발빠르게 취재, 노동자의 관점에서 보도·해석하는
'전문적 노동언론'의 역할을 자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는 노동계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는데도 제도언론에서 소외됨으로써 당사자인 노동자들에게
정보전달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는 현실인식에서 비롯되었다. 당시 몇몇
매체들이 노동언론을 담당하고 있었으나 대부분 주간이나 월간으로 발행되고 있어
정보전달의 신속성면에서 미흡한 상태였으며, 단 한 개의 일간지의 경우에도
지방까지 전달되는 데 하루 이상이 소요되어 사실상 일간지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따라서 제도언론이 외면하고, 노동언론이 담당하지 못하는
'빠르고 정확한 노동언론'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인식하에 FAX신문
[노동조합정보]를 복간하게 된 것이다.
3) 분량 : 3-5매
4) 발간주기 : 주3회(격일)
5) 내용 : 
⊙노동계 소식 - 단위노조와 상급단체들의 투쟁소식, 노·사·정의 정책에 대한
소개와 비판, 복간 초기엔 노동법 개정을 둘러싼 움직임과 정부의 개정안에 대한
비판,     바람직한 노동법 개정 방향 제시, 날치기 노동법에 대한 노동계의 투쟁
등이 주를 이루었다.
⊙특집 - 당면 현안 심층 취재(예; 산별노조 건설, 유령노조, 산재보험 민영화
등)
⊙TU소개 - TU메뉴와 정보검색 방법 안내
6) 평가 : 복간 당시 한창 진행되던 노동법 개정 논의국면에서 [노동조합정보]는
노개위 내의 노동법 논의 과정을 상세히 소개하고, 노개위 공익안·정부안 등이
발표될 때마다 핵심조항의 문제점을 일일이 지적하고, 개정방향을 제시함으로써
독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또, 정부의 연내개정 방침에 대한 발표가 번복되는
상황에서 연내 개정 가능성을 예견하고 노동계에 투쟁의 고삐를 늦추지 말 것을
경고했는데, 신한국당이 12월26일 노동법 개악안을 날치기 처리함으로써 이같은
예견이 정확히 들어맞았다. 이 때 발행된 [노동조합정보]는 조합원에 대한 '노동법
교육자료'로 많은 노조에서 활용되었다. 한편, 신한국당의 날치기 처리 직후
민주노총이 총파업에 돌입하자 [노동조합정보]는 속보체제로 전환, 매일
발간함으로써 총파업 투쟁 현황을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보도하고 투쟁방향을
제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와 함께 제도언론의 눈길을 끌지 못하는 소규모
사업장의 투쟁이나 부당해고 문제등을 보도함으로써 여론을 형성하고 타
사업장이나 상급단체의 연대투쟁을 이끌어내는 데 기여했다. 

다. 3기 : FAX신문 노동조합정보(일간)

1) 기간 : 100호(97.5.28)∼현재
2) 취지 : 격일 발행을 하면서 보도의 신속성에 부족함을 느끼던 FAX신문
[노동조합정보]는 노동법개정투쟁이 마무리되고 임단투가 본격화될 무렵, 때마침
맞이한 지령 100호를 기해 '보다 발빠른 신문'을 위해 일간으로 전환했다.
일간신문으로의 전환과 함께 취재기능을 한층 강화해 보도의 신속, 정확성을 한층
도모하고, 칼럼·노동법 해설 등을 신설함으로써 [노동조합정보]의 고유한 특징을
부각하고자 했다. 
3) 분량 : 4매
4) 발간주기 : 매일
5) 내용 : 
⊙노동계 소식
  △머릿기사 - 당일 노동계의 핵심화제에 관한 보도와 해석(매일)
  △주요기사 - 노동계의 주요 투쟁소식과 정책(매일)
  △단신 - 짤막한 노동계 소식(매일)
  △간추린 노동계 소식 - 그날 있었던 노동계 사건·소식을 1∼2문장으로 요약
소개(매일)
⊙노동법 문답해설 - 바뀐 노동법에 대한 실무에서의 적용방안을 짤막한
문답식으로 구성(주 2-3회)
⊙오늘의 노동계 일정 - 당일 개최될 예정인 노동계 행사, 소식(매일)
⊙칼럼 - 노동법, 산업안전, 인권, 사회학 전문가들로 구성된 칼럼진의
시사비평글(주1회)
⊙심층취재 - 노동계 현안(예; 신인사제도, 산별노조 등)의 심층취재, 분석,
비평(주1회)
⊙현장의 소리 - 투쟁중인 노동조합 간부나 조합원의 글(주1회)
6) 평가 : 간추린 노동계 소식과 오늘의 노동계 일정이 독자들로부터
정보전달로서의 효용 가치를 인정 받아 좋은 반응을 보임. 노동법 문답해설은 바뀐
노동법에 대한 이해를 돕고 대응방안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유용한 정보로 인정을
받고 있으나, 정기적으로 게재되지 않아 불만이 제기되었다. 정기적·지속적으로
수록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된다.

    
본 연구소는 현재 발행되고 있는 FAX신문 [노동조합정보]에 대한 이용자들의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10월 20일부터 24일까지 [노동조합정보] 이용자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다음과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① 신속성, 정확성, 기사의 질, 편집

조사 결과 [노동조합정보]의 내용의 신속성을 묻는 문항에 대해 94.6%의 응답자가
'매우 그렇다' 또는 '그런 편이다'라고 답해 발빠른 정보전달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사 내용의 정확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76.9%가 '매우 그렇다' 또는 '그런 편이다'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관점이 노동자 편에 서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94.2%가
긍정적으로 답해, [노동조합정보]가 신속성, 정확성, 노동자적 관점의 면에서
소정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사의 질적 수준이 높은가'하는 항목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2.2%가 그저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노동조합정보]의 인지도가 아직 낮아 취재의 어려움이
있는데다 인력부족으로 기자 1인당 하루에 4∼5개씩의 기사를 쓰고 있는 상황,
그리고 이로 인해 기사의 질을 높이기 위한 학습이나 관련지식 습득의 기회가 매우
적은 데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편집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50%가 '보통이다'라고 답해 '보기
좋은 편집'을 위한 노력을 요구하고 있다. 편집단계에서 보기 좋게 정리된
문서라도 일단 팩스라는 단계를 거치면 글자가 희미해지고 인쇄상태가 나빠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편집단계에서부터 이를 고려하여 이용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② 기사 중 유익한 내용과 불만족한 내용

이용자들은 [노동조합정보]에 실리고 있는 내용 중 '노동계 쟁점과 현안 관련
기사'를 가장 유익하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투쟁소식, 노동계
이모저모, 노동법 문답해설이 유익한 내용으로 꼽혔다.
반면, 가장 불만족스러운 내용으로는 '노동부 행정관련기사'와 '현장의 소리'가
가장 많이 지적되었고, 노동계 이모저모와 칼럼, 노동계 쟁점·현안 관련 기사,
노동법 문답해설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두가지 설문의 결과를 종합해 볼 때 독자들은 노동계에서 현안이 되고 있는 쟁점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그 대안을 제시하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노동계 흐름을
좌우하는 행정관련기사를 더욱 상세하게 보도하면서 이에 대한 분석, 평가를 함께
할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노동법 문답해설'의 경우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아 유익한 기사로 손꼽히는 데 비해 부정기적으로 게재되고 있는 데 대한 불만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사실 보도 위주의 기사보다는 노동계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의 핵심을 파악하고 전체 동향과 관련하여 분석, 전망하는 보다 고차원적인
내용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노동법이 바뀌면서 현장에서 직면할
수 있는 법적인 문제에 대한 해석과 대안의 제시에 대한 요구가 큰 것으로
분석되었다.
  

3. 왜 FAX신문인가?

가. 객관적 조건

가장 신속한 정보전달체계로 PC통신을 이용한 전자신문을 지향할 수 있다. 그러나
노동계의 현실은 PC보다 문자매체에 익숙한 현실이다. 또한 우리나라
정보통신산업의 기술 수준도 전자신문을 이용한 정보전달체계를 활용하기에는
미흡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전자신문이 효과적인 언론매체의 기능을 발휘하려면
동영상과 음성정보 등이 손쉽게 제공될 수 있어야 하나 현재의 수준은 그렇지 못한
것이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전자신문을 지향하면서 현재의 조건을 고려한 FAX라는
매체를 차선책으로 선택하게 되었다.

나. 가장 빠른 정보전달체계

현재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인쇄매체를 통한 정보전달 방식은 신속성 면에서
한계를 갖고 있다. 정보의 수집과 편집, 인쇄, 발송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며,
지방의 경우 우편으로 배달되므로 2∼3일 늦을 수밖에 없다. FAX는 이와 같은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다. 취재와 편집만 되면 동보FAX를 통해 수백,
수천명의 독자에게 동시에 발송할 수 있는 것이다.

다. FAX를 이용한 노동언론의 실태

일간 신문을 FAX로 전송하는 방식은 인권운동사랑방의 인권하루소식에서 최초로
시도되었으며, 노동계에서는 [노동조합정보]가 처음으로 FAX를 통한 신문 발행을
시작했다. .
처음 FAX신문 [노동조합정보]가 발행되었을 때, 수신자들은 이를 신문으로
인식하기 보다는 노보나 소식지 정도로 여기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노개투
과정에서 그 어느 매체보다 가장 신속하게 투쟁소식을 전국 각지에 전달하는 것이
눈으로 확인되면서 많은 노조, 연맹들이 동보FAX를 통한 소식지 전송방식을
채택하기 시작했다.
총연합단체인 한국노총이 발간하는 노동과 희망을 비롯, 화학노련 소식, 금속노련
소식, 한국노총 부천지역지부가 발행하는 주간 부천노총 등 FAX의 신속성에 주목,
이를 활용하는 단체가 늘고 있다.

라. FAX신문의 활용

매일 작성되는 [노동조합정보]의 기사는 노보나 소식지를 제작하는 데 자료로
이용되고 있다. 단위노조와 상급단체 노동단체들이 [노동조합정보]의 기사를
그대로 또는 수정하여 소식지에 인용하고 있으며, 본조에서 [노동조합정보]를
구독하면서 FAX가 없는 지부에 우편으로 발송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또 노동법 문답해설이나 미니해설 등은 노조의 교육자료로 활용되고 있으며,
투쟁사례를 보도하면서 소개한 관련 판례들에 대한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마. FAX매체의 장단점

장점; 신속하다. 인쇄, 발송 시간이 거의 소요되지 않는다.
----> 제작비용이 저렴하다. 한글워드 프로그램에서 작성한 후 동보FAX로 발송
----> 인쇄시 소요되는 인쇄비, 종이값, 발송경비가 전혀 들지 않는다. 
----> 동보FAX비용만 부담하면 됨. 
    
단점; 면수에 제한을 받는다(4면을 넘기 어려움)
----> FAX를 받아보는 독자들에게 비용 부담을 준다.(FAX용지)
----> 사진을 게재하기 어렵다.
----> 감열지 팩스로 수신하는 경우 인쇄상태가 나쁘다.
----> 보관이 용이하지 않다. 특히 감열지의 경우 보관이 더욱 힘들다.
----> 매체로 인정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 동보FAX 이용 발송비용-인쇄비에 비해 저렴하다고 해도 수백만원씩 소요
        ☞ 합본호 발행으로 보완 

        
4. 전망 - FAX신문은 전자신문으로 가는 과도기의 매개체

정보통신산업의 발달과 정보통신 이용자의 증가는 전자매체 시대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몇몇 일간지와 공중파 방송들이 뉴스를 PC통신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인터넷 방송을 준비하고 있는 라디오 방송국도 있다.
따라서 FAX신문의 장점인 신속성을 최대한 살리고, 면수 제한이나 사진 게재 불가
등의 단점을 극복할 대안은 전자신문이 될 것이다. 전자신문은 양에 제한을 받지
않는 보다 풍부한 신문을 가능하게 할 것이며, 사건현장에서 통신망을 통해 문자와
동영상, 음성정보를 동시에 전송함으로써 노동계 소식을 즉시 독자에게 전달하게
될 것이다.
[노동조합정보]는 현재의 상황에 적합한 FAX신문을 발행하는 한편, 전자신문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얼마전부터 사진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
[노동조합정보]는 앞으로 정보통신 기술이 좀더 발달하고 노동계에 정보통신
활용이 널리 보급되어 PC통신을 이용한 정보수집이 생활화되면 이러한 경험을
발판으로 전자신문으로의 전환을 시도할 전망이다. 
전자신문이 가능하게 되면 현재와는 비교도 안되는 빠르고 생생한 정보 전달이
가능하게 될 것이며, 소규모의 자본으로 많은 이용자들에게 파고들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노동계 소식을 외면해 온 제도권 언론과 맞대결, 지배계급의
이데올로기를 돌파하고 노동자의 목소리를 대중적으로 확산시키는 획기적인 전기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