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크리스 베일리 영국 Labornet 운영자
 
- "자본 세계화에 세계적 노동자 네트워크로 대응 필요"
 
 
  '99 제2회 서울국제노동미디어에 참석하고자 한국에 온 크리스 베일리 씨는 이번
행사가 '세계적 노동자 네트워크 구성'을 위한 중요한 '경험 공유'의 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베일리 씨는 영국 출신으로 95년 리버풀 부두노동자들의
파업을 전 세계에 알린 레이버넷(www.labornet.or.uk)의 운영자이다. 97년 제1회
서울국제노동미디어에도 참석했던 베일리 씨는 "이제는 국제노동네트워크 실현에
한발 다가서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 올해 두 번째 행사에 참가한다. 그동안 어떤 진전이 있었나?
 
   = 많은 노동사이트가 생겨났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하지만 확산 속도가 느리고
세계적 연대를 위한 망 구성에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 확산 속도가 느리다고 했는데...
 
= 노동운동은 환경, 여성운동 등과 달리 개인들이 참여해 네트워크를 구성한다고
해서 발전하지 않는다. 노동운동은 자체의 거대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이것이
사회의 대안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네트워크가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인터넷 네트워크'에 대한 국제노동계의 관심도 많이 부족하다.
 
 
- 노동자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하면 무엇이 달라지는가?
 
= 네트워크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대의 중요한 도구이다.
다자간 투자협정을 OECD 석상에서 끌어내리고 멕시코 사파티스타 반군 활동이 전
세계적 반향을 일으키는 데 인터넷은 커다란 도움이었다. '노동자 연대' 없이 싸울
수는 없는 현실에서 인터넷은 중요한 매개 역할을 하고 있다.
 
 
- 운동을 전개하는데 문제는 없는가?
 
   = '표현의 자유'에 대한 국가의 탄압이 예상된다. 새로운 매체가 등장하면 늘
그렇듯 정부는 인터넷의 위력을 인지하는 순간, 각종 감시와 통제를 수행할
것이다.
 
 
매일노동뉴스 1999.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