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작업장감시] 사례2/ 한국타이어의 전자정보적 감시…DAS시스템 #날짜:981113 ** '98 노동미디어주간인 98년 11월 13일 개최된 "정보기술과 작업장 감시"라는 주제의 워크샵 자료집에 실린 내용입니다. <사례> 한국타이어의 전자정보적 감시* * 이 글은 한국타이어 노동조합민주화추진위원회(위원장 박응용)에서 1998년 7 월에 발간한 <한국타이어 노동자탄압의 실상과 대책>이라는 문서 중 '감시와 통제' 부분입니다. 1) 감시카메라 ○ 정문, 탈의장, 휴게실, 기숙사, 현장 복도, 1인화 기계, 성형기 등지에 카메 라가 설치되어 수시로 감시를 하고 있다. ○ 특히 정문 감시카메라를 통해 누가 언제 퇴근하는지를 일일이 체크하여 혹시 라도 퇴근시간보다 일찍 퇴근할 경우 촬영해 두었다가 노동통제의 수단으로 이 용하고 있다. 사례> ○ 가류과 장갑철 "가류과에 근무하다 95년 6월 농성투쟁과 노민추에 우호적이라는 죄(?)로 관리 과로 강제발령 되었다. 그 이후에 또다시 인사위원회에 회부된다는 협박을 당하 였다. 그래서 '내가 잘못한 증거를 대라'고 하자, 한타 인력관리부는 정문에 작 동하고 있는 감시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을 내놓았다. 거기에는 퇴근시간 보다 10 분 또는 5분 먼저 퇴근한(물론 계획량을 끝내고 목욕할 시간을 줄여서) 사진이 수십장이나 있었다." 장갑철은 기가 막혀 더러워서 눈물을 머금고 사직서를 썼 다고 한다. 2) 관리자 조직을 이용한 통제 ○ 전과에서 기존 어용노조 간부 출신 중 회유와 협박에 순응한 노동자들을 관 리자(주임·반장)로 채용하여 현장노동자 감시원으로 일하게 하고 있다. ○ 기존 조합원 투쟁시에 함께 했던 노동자들까지 회유와 협박을 통해 관리자체 계로 편입시킨다. 이 과정에서 당사자는 회사에 충성을 맹세하여야 하고, 자신 의 충성을 확인시켜주기 위해 더욱더 악랄하게 노동자를 통제하는데 앞장선다. 사례> ○ 성형 3과 고연배 90∼92년 당시 한울회, 이서광(해고자)과 함께 핵심으로 활동하였다. 한타 조합 원 투쟁시에 성형과 책임자였다. 이 후 회사측의 협력자가 되어 박희태 등을 해 고하는데 협조하였다. 현재 성형3과 C조 주임. 고씨는 산재환자에게 "일하기 싫 으니까 자해하는 것이다"라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 신원길 이서강과 함께 핵심으로 활동하였다. 이후 회사측의 협력자가 되었다. 현재 성 형3과 C조 반장 ○ 이종오 한타 노동조합 대전지부 총무부장으로 근무하다가 회사측에 협력. 현재 주임. 해고자 박응용 징계 담당자로 가류과에서 성형과로 파견되었다. 박희종 : 노조대의원 출신. 박응용 테러를 주도하였다. 현재 성형3과 B조 반장. ○ 심규빈 87년 노동자 대투쟁시기 조직부장 출신. 95년 노동자 투쟁 때 구사대장으로 정 문앞 농성장에서 발가벗고 협박. 이 후 주임으로 근무. 98년 정리해고. 현재 신 탄진에서 식당운영. ○ 김성태 대의원 출신. 현재 주임으로 근무 ○ 이종빈 94년 대의원 홍장기, 최두희와 더불어 노조 대전지부 43명과 함께 위원장 직선 제 서명 주도. 최종길 부장에게 무릎꿇고 회사에 충성을 맹세 한 후 성형3과 반 장 대행. 박응용에 대해 직접 폭렬 테러를 가함. 현재 성형3과 반장. 3) 사내 써클을 이용한 감시 조직 ○ 축구회, B조모임, 고적탐사회, 볼링회, 헬쓰회, 야구회, 30대계, 각과 상조 회 등 70여개 써클을 통해 통재를 하고 있다. ○ 관리직으로 회유한 노동자들에게 각종 써클 간부직을 맡김으로써 써클활동조 차 관리통제체계의 연장선으로 만들고 있다. 사례> ○ 94년 해고자 박종필 선거대책본부 산재담당 활동가였으나 이후 사측의 협박과 회유에 넘어가 회사측 에 협력할 것을 맹세하고 나서 야구회 부회장이 되었다. 4) DAS를 이용한 통제 ○ DAS는 노동자가 작업, 생산량, 불량제품 생산량, 작업중지 시간, 작업의 시 작과 퇴근 시간 등을 일일이 체크할 수 있는 전자장비이다. ○ 이 장치를 이용해 사장실에서(서울본사) 각 공장(대전, 영등포, 인천, 금산, 전국지점, 전국 배송 센타)의 생산량, 불량 상황, 생상 품목 등을 체크하고 있 다. ○ 전공정의 각 기계마다 설치되어 있다. 노동자들은 작업을 시작할 때, 휴식을 취할 때, 식사하러 갈 때 등 모든 작업과정에서 DAS에 일일이 체크를 하지 않으 면 안 된다. ○ 이 때문에 노동자들은 임의적으로 휴식을 취할 수도 없으며 관리자들에게 '찍히지'않기 위하여 아예 휴식시간을 사용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생산량이 자 동으로 체크되기 때문에 목표량을 달성하기 전까지는 제시간에 퇴근할 수도 없 다. ○ 성형과의 경우 생산량을 늘리거나 찍힌 조합원을 징계하기 위해 생산량 조 작, 불량조작까지 자행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자신의 작업기록을 확인할 수 없 기 때문에 회사측에서 제시하는 자료가 설사 조작이 되어있더라도 항의할 수가 없다. 다만 찍히지 않기 위해 묵묵히 복종하는 것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 다. ○ 이처럼 부당한 대우에 항의하는 노동자에게는 조작된 DAS기록을 악용하여 통 제를 실시하고 있다. ○ 생산량을 다 채우지 못하고 휴식시간을 쉬었을 경우 남아서 무급잔업을 해야 하며 경위서 작성의 꼬투리가 된다. 노동자들은 찍히기 싫어서 또는 시말서가 쓰기 싫어서, 인사고과에 불이익을 당하기 싫어서 휴게실이 아닌 화장실에서 휴 식(담배한대 정도 피울 수 있는 시간)을 취한다. 화장실 마저 문틈을 벌어지게 만들어 놓고, 낙서를 하지 못하도록 4면을 타일로 처리해 놓았다. 5) 직접적인 폭력 ○ 직접적인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도 많다. 관리자들의 경우 현장 노동자들을 마치 종을 부리듯이 하고 있다. 만약 이에 저항할 경우 폭력을 행사하는 것에 대해 어떤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다. 사례> ○ 성형과 박희태 반장 박권규는 박희태가 화장실 가는 것을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15인치 몽키스 페너로 뒤에서 머리를 가격하였다. ○ 가류과 전구환, 최민식, 권영인 노조사무실에서 농성중이라는 이유로 인사팀장, 이승우, 박승규가 직접지휘하여 가스총을 직격으로 난사하였다. ○ 성형과 박응용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거절하였다는 이유로 반장 박희종, 강익순이 폭행하였다. 생산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반장 김유홍이 폭행하였다. 취업규칙을 배포하였다는 이유로 주임 이종호, 반장 선종주, 이종빈 등 5명이 폭행하였다. 6) 185개의 징계조항 ○ 한타 취업규칙, 상벌규정, 단체협약 등에 명문화된 징계조항이 무려 185개 항에 이른다. ○ 취업규칙 제 11조를 보자. 제11조 (금지조항) 사원은 회사의 허가 없이 다음 각 호의 행위를 하여서는 안 된다. 2. 근무시간 중에 집단적 행동을 하는 행위 3. 회사 또는 부속시설 내에서 집회, 연설, 기금모집, 게시, 각종인쇄물의 배 포, 회람 및 정치활동을 하는 행위 이처럼 노동조합의 활동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규정을 명시하여 위반시 징계하 고 있다. 심지어 '회람'하는 사람까지 징계대상자가 된다. 따라서 회사의 정책 에 반대하는 어떤 종류의 단체행동에도 '취업규칙위반'이라는 딱지를 붙여 탄압 한다. ○ 심지어 취업규칙은 회사의 사무실 바깥으로 유출을 금지하고 있다. 노동자들 은 취업규칙을 구경조차 할 수 없다. 일례로 지난 95년 박응용 씨가 취업규칙을 노동자들에게 배포하였다는 것이 주요한 해고사유가 되었다. ○ 취업규칙 제20조에는 결근을 하게 될 경우 반드시 사전에 결근계를 제출하도 록 하고 있다. 이 때 부득이한 경우 사후 보고를 하는 것도 허용되지 않고 무단 결근 처리되고 있다. ○ 심지어 노사간에 체결하는 단체협약안도 노동자를 탄압하는 조항이 포함되어 있기는 마찬가지다. 단체협약 제25조 제1항에는 징계면직 대상자로 "사상이 불 온하다고 인정된 자"를 규정하고 있다. 이 때 회사의 공포적인 노무관리를 반대 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단체행동을 선전하는 노동자에게 '사상이 불온하다'라 고 하여 해고 또는 징계를 일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