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일도 위원장의 부당해고에 목숨을 건 투쟁으로 맞설 것임을 선언한다
1. 지난 11월 26일 배일도위원장으로부터 3명의 노동조합사무원이 강제해고당한지 3개월이 경과하고 있다. 해고된 사실보다 해고한 주체가 서울지하철노조의 위원장이라는 사실에 경악했던 초기의 혼란을 지나 이제 우리에겐 참을 수 없는 분노와 불굴의 투쟁의지만이 남아있다.
2. 그간 지하철노조 사무원들은 지하철노조 조합원을 위해 불철주야 일해왔다. 노동조합을 위해 일한다는 보람 하나로 가슴 벅차게 일해왔으나, 배일도위원장은 9대 위원장에 당선되자마자 단지 "불편하다"는 이유로 해고하였다. 서울지하철노동조합에 대한 우리의 헌신을 짓밟고 하루아침에 배신의 칼을 휘둘렀을 뿐아니라, 자본가도 함부로 할 수 없는 강제해고를 자행한 것이다.
3. 해고 직후부터 지금까지 상근직원노동조합은 희망을 버리지않고 부당해고철회와 원직복직쟁취를 위해 싸워왔다. 그러나 지난 3개월간의 지난한 투쟁은 청원과 인내의 반복이었다. 배일도 위원장은 민주주의 절차를 밟아달라는 요구도, 간사해고 문제를 회의체에서 정식으로 거론하라는 대의원들의 요구도 묵살했다. 교섭요청도 면담요청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4. 더욱 분노스러운 것은 노동조합위원장임에도 상근직원노동조합의 설립신고를 반려해 줄 것을 노동부에 요청하였고, 노동부의 "중노위 판정이 있을때까지 해고자를 근로자로 해석하여야 한다"는 회신을 받는 등 상직직원노조 자체를 인정치 않으며, 지하철노조의 대외적 신뢰도를 손상시키는 일까지도 서슴치 않았다.
5. 상근직원노동조합은 이제 더 이상 우리의 요구를 들어달라고 청원하기를 포기하며, 배일도위원장 개인의 양심을 기대하며 참고 기다리는 것을 포기한다. 더 이상의 인내는 굴욕일 뿐이기에 상근직원노동조합은 목숨을 건 정면돌파를 통해 우리의 권리를 되찾을 것이며, 이 투쟁은 지금 이시간 무기한 단식농성으로부터 시작됨을 선언한다. 조정기간이 끝난 11일부터 모든 수단과 방법을 통한 총력투쟁에 대한 책임은 면담거부, 노조불인정, 교섭거부등 구시대 악덕기업주의 태도로 일관해온 배일도위원장에게 있으며, 항후 일어날 모든 극단적 사태의 책임 역시 배일도 위원장에게 있음을 밝힌다.
하나, 중앙사무원의 부당해고를 철회하고 즉각 원직복직 시켜라!
하나, 부당한 해고조치에 대해 당사자에게 사과하라!
하나, 대체인력의 사용을 중지하고 정상적인 근무환경을 조성하라!
2000년 3월 9일
서/울/지/하/철/공/사/노/동/조/합/상/근/직/원/노/동/조/합